오세훈 "시장 바뀌어도 '한강르네상스' 지속할 전담 기구 검토"

유럽 출장 중 지난 21일 코펜하겐서 기자간담회 가져
한강르네상스2.0 맡을 법인이나 SH공사 한강사업본부 등
세빛섬 적자 등 비판엔 "후임시장이 3년간 문 닫은 탓"
수상버스 연계 교통 부족엔 젊은층 '따릉이'·'킥보드' 이용
재택근무 확대 관련해선 "시범 도입 활발...
  • 등록 2023-03-26 오전 11:15:00

    수정 2023-03-27 오전 6:22:57

[코펜하겐(덴마크)=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독일 함부르크시가)하펜시티 주식회사를 만들어서 20~30년 정도의 계획을 갖고 꾸준히 일관되게 수변 개발을 해왔다 하는 사실에 대해서 굉장히 큰 인사이트를 얻었다. 사실 15년 전에 시작했던 한강프로젝트가 철학을 달리하는 후임 시장에 의해서 거의 무(無)화 되다시피 되는 바람에 10년 동안 한강변에 변화가 거의 없었다. 시장이 바뀌더라도 한강이 시민에게 사랑받는 활용도가 높은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속 가능한 기구를 만드는 걸 검토를 해야겠다.”

오세훈 시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1일 오후 6시(현지시간)부터 1시간 동안 덴마크 코펜하겐 메리어트호텔 2층 회의장에서 9박 11일간의 유럽 출장을 마무리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오세훈 시장은 최근 발표한 ‘한강르네상스 2.0’ 계획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전담 법인이나 SH공사 내 한강사업본부 등 별도 기구를 만들어 내실있게 사업을 추진하겠단 구상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번 유럽 출장에서 한강르네상스2.0과 관련해 △영국 런던(런던아이·하이드파크) △아일랜드 더블린(그랜드 캐널독 지구) △독일 함부르크(엘프필하모니홀·하펜시티) △덴마크 코펜하겐(하버배스) 등을 방문했다. 또 이들 사례를 서울에 접목할 방안을 모색했다.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비판받고 있는 ‘세빛섬’에 대해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3년이나 강제로 문을 닫았다며 “서울시민에게 재앙과도 같은 잘못된 결정이었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번 출장 중 한강르네상스2.0 관련 현장에서 어떤 것을 느꼈나.

△하펜시티 주식회사가 20~30년 정도의 계획을 갖고 수변 개발을 해온 것에 큰 인사이트를 얻었고, 시청에 관련 검토를 지시해 보고를 받았다. 두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SH공사에 한강사업본부를 만들어 일단 지금하고 있는 사업들을 내실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조직적으로 완비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별도의 법인을 세워서 하펜시티 주식회사처럼 하는 방법이다. 여러 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그런 법인을 별도로 독립으로 조직을 만들게 되면 이익이 남는 사업에서 얻은 흑자를 적자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특혜시비도 없어지고 민간에서 얻는 이익을 고스란히 시민께 환원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최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한강르네상스2.0을 비판하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국토균형 발전 저해와 환경파괴, 졸속계획 등 비판도 있는데.

△당연히 예상했던 반응이 시작됐다. 15년 전 쯤 제가 한강르네상스를 시작할 때 많은 환경단체가 환경 위해를 근거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그 이후 한강의 생물종 다양성을 비롯해 생태계가 오히려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진전돼왔다고 모든 수치가 증명한다.

-‘세빛섬’에 대해 많은 오해들이 아직도 있는 것 같다.

△세빛섬 사업은 적자와 흑자의 과정이 극명하고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제가 갑자기 퇴임한 뒤 후임 시장이 철학을 달리하는 상태에서 선거운동 때부터 세빛섬에 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했고, 완성해서 문을 열고 이미 수십만명이 이용했던 상황에서 무려 3년간 문을 걸어 잠갔다. 그런 과정에서 투자했던 민간기업이 재정적으로 멍이 들었다. 시장이 바뀌었다고 정말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문을 닫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엄청난 재정적인 부담을 안고 세빛섬이 개장을 했고, 굉장히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세빛섬의 역사는 분명히 할 필요가 있고,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 횡령이나 배임 등은 전부 무혐의 났고, 수사까지 다 했다.

-한강르네상스2.0이 대선을 의식했다는 시각도 있다.

△한강르네상스 시즌2의 많은 프로젝트가 오는 2027년을 목표로 해서 이뤄지고 있다. 사실 제 성에는 차지 않는 속도다. 실제로 임기 중에 완성하고 싶은 게 제 욕심이지만, 여러 가지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 단위가 커지면 투자심의 등 여러 가지 프로세스가 있다. 제가 대선을 염두 했으면 잘게 쪼개서 빨리했다. 그렇게 안 하고 정상적이고 합리적으로 모든 사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수상버스 추진과 관련해 지하철이나 버스 등과 연계가 어렵다는 지적들이 있다.

△‘따릉이(서울시 공유자전거)’도 있고 킥보드도 있고 젊은 사람들의 경우엔 빠른 속도로 지하철과 연계해서 수상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한번 계기만 마련되면 오히려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많아지지 않을까 한다.

-런던이나 더블린처럼 한국에서도 재택근무 확대를 검토하고 있나.

△핼러윈 사고를 겪은 직후에 지하철 혼잡 구간에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인파사고를 걱정하는 기간이 있었다. 신도림이나 몇 곳은 육안으로 확인도 했다. 코로나 끝나고 나서 재택근무가 우리 사회에 정착하게 되면 지하철 인파사고의 가능성을 좀 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울시청만 해서 될 일이 아니고, 현장에서 대민 서비스를 하는 공무원들은 사실 재택근무를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업무의 성격상 재택근무가 상당히 효율적인 업무영역도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정밀하게 살펴보고, 시범 도입을 활발하게 논의해보겠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