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산 원유가 상한액 60달러 합의…G7도 합류

EU, 이달 5일 러 원유가 상한제 실시
입장차로 난항 겪다 막바지 합의
폰데어라이엔 "러시아 수입 감소할 것"
  • 등록 2022-12-03 오후 1:52:37

    수정 2022-12-03 오후 1:53:08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유럽연합(EU)이 오는 5일로 다가온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약 8만원)로 설정하기로 공식 합의했다.

(사진=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U 의장국인 체코는 2일(현지시간) EU 27개 회원국 모두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협정을 공식 승인하는 서면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합의된 상한액은 60달러다. 가격 상한을 시장가격보다 5% 아래로 유지하기 위해 조정체계를 적용한다는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내용은 4일 발표될 예정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EU가 합의한 유가 상한선은 주요 7개국(G7) 및 기타 국가들과 협력해 러시아의 수입을 크게 감소시킬 것”이라며 “이는 세계 에너지 가격 안정을 돕고, 전세계 신흥 경제국에 혜택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G7은 EU의 논의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이번에 결정된 상한액에 맞춰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할 예정이다. G7과 EU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5일부터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고정된 가격 상한선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가격상한제가 시행되려면 EU 27개 회원국의 모든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그동안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

EU 회원국은 러시아산 원유의 상한선을 배럴당 65~70달러로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해왔으나 폴란드 등 국가가 상한선이 너무 높다고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러시아산 원유가 현재 시장에서 배럴당 66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만큼 시장 가격보다 더 낮아야 한다는 주장에서다.

시행일을 앞두고 모든 EU 회원국이 막바지에 상한선 60달러에 동의하면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EU가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선제를 도입하려는 것은 원유 공급을 안정시키고 물가 상승을 피하면서도, 유가 상승으로 러시아가 막대한 이익을 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은 급등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천연가스와 석유를 높은 가격에 팔아 수익을 취하고 전쟁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관련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다만 최근 중국 봉쇄와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작용하면서 유가가 떨어져 배럴당 60달러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러시아는 이번 가격 상한제에 반발해 참여국에 원유 판매를 금지하는 등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서방의 유가 상한제 도입 계획이 “시장 질서에 위배되며 세계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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