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우려에…국제유가 7년래 첫 90달러 돌파 '폭등세'(종합)

브렌트유, 7년3개월래 장중 첫 90달러 돌파
우크라 전쟁 공포發 에너지 대란 우려 점증
  • 등록 2022-01-27 오전 7:38:37

    수정 2022-01-27 오전 7:41:39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장중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7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설에 지정학 공포가 커지면서 에너지 대란이 가시화하는 기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제공)


2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 상승한 배럴당 89.96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줄곧 90달러 위에서 거래됐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7년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역시 2% 오른 87.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대로라면 배럴당 100달러 시대의 도래는 시간문제라는 관측까지 일부에서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공식 전망치를 100달러 돌파로 내놓았다. 가뜩이나 커지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 키우는 재료다.

유가 폭등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 임박설을 비롯한 각종 지정학 위험 탓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중 하나다. 러시아가 원유,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공급을 막는다면, 세계적으로 대란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얄타 유럽전략 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을 내렸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이날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달 4~20일 열리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변수로 꼽기는 했지만, 전쟁 공포는 더욱 커졌다.

앞서 이날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안보 상황이 러시아의 군사 위협으로 예고 없이 나빠질 수 있다”며 현지 체류 미국인들에게 즉각 출국을 권고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꿈쩍도 않고 있다. 러시아 해군 북해함대는 북극 해역 훈련 참가를 위해 북해함대 소속 함정과 지원함들이 주둔기지인 북서부 무르만스크주 세베로모르스크항에서 출항했다. 미국 등 서방 진영에 대항하는 무력 시위 성격으로 읽힌다. ‘강대강’ 극한 대치가 완화할 만한 분위기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S&P 글로벌 플랫츠의 폴 셸던 최고 지정학 고문은 “시장은 물리적인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나온 미국 원유 재고는 증가했지만, 유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정학 공포가 워낙 크다 보니, 미국의 공급 여력이 있다는 점이 유가를 떨어뜨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37만7000배럴 증가한 4억1620만배럴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는 80만배럴 감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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