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발언 경솔했다” 고개 숙인 ‘월가의 황제’

“JP모건, 中 공산당보다 오래간다” 발언 하루만에 사과
글로벌 IB 中 진출 경쟁하고 있다는 점 의식한 듯
UBS 애널리스트, 中 비하 발언에 정직 당하기도
  • 등록 2021-11-25 오전 8:16:17

    수정 2021-11-25 오전 8:42:19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중국 공산당 저격 발언을 사과했다. 미국 투자은행(IB)이 중국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월가의 황제’도 중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단 지적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사진=AFP)
◇ 다이먼 “JP모건, 中 공산당보다 오래간다” 발언 사과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고개를 숙인 전례가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인데다, 다른 나라와 달리 당국의 의지만으로 기업 퇴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콧대 높은 글로벌 기업들도 한 수 접을 수 밖에 없단 분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다이먼이 전일 보스턴 칼리지 최고경영자 클럽 패널 토론에 참석해 “중국 공산당보다 JP모건이 오래갈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다이먼은 “나는 그런 발언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라면서 “단지 JP모건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려고 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다이먼은 패널 토론에서 지속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그는 “만약 내가 중국에 있었다면 이런 농담을 하지 못했겠지만, 어쨌든 그곳(중국)의 관리들은 내 말을 듣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 스파이들이 미국에서 공공연히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중국 측은 즉각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그가 왜 거창한 말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려내는지 알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 편집인인 후시진은 “장기적으로 생각하라”라면서 “중국 공산당은 미국보다 오래 존속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다이먼의 발언이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메이요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다이먼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그의 진정성은 투자자들에게 높이 평가를 받곤 하지만 때로는 스스로 곤경에 빠지게 만든다”라고 꼬집었다.

UBS, 베르사체도 中 심기 건드렸다 고개 숙여

다이먼의 즉각적인 사과는 글로벌 IB들이 중국 진출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했단 설명이다. 최근 중국이 해외 자본의 자국 진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글로벌 IB는 현지 100% 자회사를 설립하는가 하면, 중국인을 위한 투자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골드만삭스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자사의 중국 내 합작사(JV)인 가오성가오화증권의 지분 100%를 단독 소유하는 방안을 허가했다. JP모건 또한 지난 8월 중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중국 내 완전한 자회사 소유를 승인받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중국에서 제1호 공모펀드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다이먼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홍보 문구나 보고서에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표현을 사용해 사과한 바 있다. 패션 브랜드 베르사체와 코치는 홍콩과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표현했다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결국 두 업체는 “중국 국민의 감정과 중국의 주권을 존중한다”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의 한 애널리스트는 2019년 식량 인플레이션과 돼지 열병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중국인을 두고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했다. 결국, 그는 3개월 동안 정직 처분을 받았다.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또한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를 거론했다 불매 운동에 직면해 백기투항한 바 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이 정부에 공개적으로 도전하거나 인지되거나 간접적으로라도 비하할 경우, 사업을 억제하거나 일부 경우 폐쇄할 의지가 있음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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