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중앙은행 총재도 친시장파 기용하나

퍼스트리퍼블릭 CEO 지낸 에르칸, 차기 총재로 거론
"에르도안, 실용적 정책관 얼마나 용인할지 불분명" 지적도
  • 등록 2023-06-06 오전 11:26:22

    수정 2023-06-06 오후 7:29:05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재집권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재무장관에 이어 중앙은행 총재에도 친(親) 시장파 인물을 기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비정통적 경제정책으로 잃어버린 시장 신뢰를 되찾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하피제 가예 에르칸 그레이스톤 최고경영자.(사진=퍼스트리퍼블릭은행 홈페이지)


로이터통신은 튀르키예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하피제 가예 에르칸을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하는 걸 검토 중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생활하던 에르칸은 튀르키예로 귀국해 에르도안 정권 경제 사령탑으로 평가받는 메흐메트 심셰크 재무장관과 만났으며 곧 에르도안 대통령과도 면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금융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에르칸은 주로 미국에서 활동한 금융전문가다. 골드만삭스 임원과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현재 부동산 회사 그레이스톤 CEO를 맡고 있다. 에르칸과 함께 비영리단체 파트너십포뉴욕시티에서 활동한 캐슬린 와일드는 “강인하며 똑똑하고 유능하다”고 에르칸을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인 에르칸이 튀르키예 중앙은행장으로 발탁된다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책 전환 의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상징적 인사가 될 수 있다. 심셰크 장관도 영국 메릴린치 등에서 근무했던 친시장파 인물로 정통적 경제관으로 시장 신뢰를 받고 있다. 심셰크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합리적 바탕으로 돌아가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정통적인 경제정책으로 펴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대선 전만 해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물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저금리를 유지하는 비정통적 통화정책으로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 하락을 주도했다. 이로 인해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5년 만에 4분의 1로 떨어졌다. 또한 이 과정에서 총재 경질 등 중앙은행에 대한 노골적 압박도 마다치 않았다. 4년 동안 경질한 중앙은행 총재만 3명이다.

다만 에르칸이 중앙은행 총재를 맡는다고 해도 얼마나 소신을 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치 컨설팅 회사 피콜리의 볼프강 피콜리 대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경제 분야에서 실용적인 정책을 얼마나 오래 용인해줄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의 순외환보유액이 마이너스(-) 44억달러(약 5조8000억원)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리라화 가치를 방어하고 물가를 안정화하는 것도 신임 튀르키예 총재가 떠안아야 하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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