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8% 하락한 3만4168.0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5% 내린 4349.93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38% 내린 1976.46에 장을 마쳤다. 그나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2% 오른 1만3542.12를 기록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2.57% 오른 31.96을 나타냈다.
주요 지수들이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 덕에 오히려 일제히 반등했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를 485억~493억달러로 제시했다. 리피티니브가 집계한 전문가 컨센서스(482억3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후드 CFO는 또 “올해 영업이익률은 약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MS 주가는 고공행진을 했고, 이는 증시 전반의 투심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 나서자마자 “현재 노동시장은 매우 강력하다”며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은 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말했다. 고용은 살아나는데 물가는 폭등하니, 금리를 여러 번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인상 시기에서 더 나아가 횟수까지 암시한 것이다. 그 이후 뉴욕 증시는 갑자기 폭락하기 시작했고, 다우 지수부터 하나씩 하락 반전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보고 있는 높은 인플레이션은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며 “장기적인 경기 확장을 위해 물가 안정에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는 매우 강해 더 이상 높은 수준의 통화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생산성을 초과하는 지속적인 실질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금리 역시 폭등하며 투심을 악화시켰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를 장중 1.857%까지 치솟았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148%까지 폭등했다.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는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더 많은 금리 인상 위험이 고조됐다”며 “장 초반 랠리가 사그라들었다”고 말했다.
브렌트유 7년래 첫 90달러 돌파
우크라니아 사태를 둘러싼 위험은 지속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얄타 유럽전략 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 결정을 내렸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이날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안보 상황이 러시아의 군사 위협으로 예고 없이 나빠질 수 있다”며 현지 체류 미국인들에게 즉각 출국을 권고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연준 FOMC 결과가 나오기 전 마감하며 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33% 상승한 7469.78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11%,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2.22%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