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파월이 부른 패닉장…또 '극한의 롤러코스터'

MS의 호실적 전망에 반등하던 미 증시
매의 발톱 치켜든 파월 앞에서 '와르르'
'유가 폭등' 브렌트유 7년래 첫 90달러대
  • 등록 2022-01-27 오전 7:07:17

    수정 2022-01-27 오전 7:17:12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극한의 롤러코스터를 타며 약세 마감했다. 장중 반등하나 했더니,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기조에 장 막판 대폭락하는 패닉장이 나타났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파월 발언에 뉴욕 증시 ‘대폭락’

2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8% 하락한 3만4168.0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5% 내린 4349.93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38% 내린 1976.46에 장을 마쳤다. 그나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2% 오른 1만3542.12를 기록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2.57% 오른 31.96을 나타냈다.

주요 지수들이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 덕에 오히려 일제히 반등했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를 485억~493억달러로 제시했다. 리피티니브가 집계한 전문가 컨센서스(482억3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후드 CFO는 또 “올해 영업이익률은 약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MS 주가는 고공행진을 했고, 이는 증시 전반의 투심을 끌어올렸다.

상황이 바뀐 건 이날 오후 2시30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 나선 이후부터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올해 첫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서에서 “(현재 0.00~0.25%로 제로 수준인) 금리 목표 범위를 조만간 높이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3월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이는 이미 시장의 컨센서스다. 당시만 해도 증시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 나서자마자 “현재 노동시장은 매우 강력하다”며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은 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말했다. 고용은 살아나는데 물가는 폭등하니, 금리를 여러 번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인상 시기에서 더 나아가 횟수까지 암시한 것이다. 그 이후 뉴욕 증시는 갑자기 폭락하기 시작했고, 다우 지수부터 하나씩 하락 반전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보고 있는 높은 인플레이션은 장기화할 위험이 있다”며 “장기적인 경기 확장을 위해 물가 안정에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제는 매우 강해 더 이상 높은 수준의 통화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생산성을 초과하는 지속적인 실질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금리 역시 폭등하며 투심을 악화시켰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를 장중 1.857%까지 치솟았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148%까지 폭등했다.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는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더 많은 금리 인상 위험이 고조됐다”며 “장 초반 랠리가 사그라들었다”고 말했다.

브렌트유 7년래 첫 90달러 돌파

우크라니아 사태를 둘러싼 위험은 지속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얄타 유럽전략 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 결정을 내렸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이날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안보 상황이 러시아의 군사 위협으로 예고 없이 나빠질 수 있다”며 현지 체류 미국인들에게 즉각 출국을 권고했다.

이에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2014년 10월 이후 7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연준 FOMC 결과가 나오기 전 마감하며 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33% 상승한 7469.78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11%,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2.22%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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