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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87.8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90원임을 감안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87.50원) 대비 0.60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9거래일 만에 1180원대로 내려온 환율이 이틀째 비슷한 레벨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역외 환율을 따라 소폭 하락 개장한 뒤에 위험선호 심리 악화 등에 다시 강보합 흐름으로 전환해 마감한다면 지난 7일 이후 5거래일 만에 반등하는 것이다.
브레이너드 지명자는 의회 상원 금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 억제가 가장 중요하며 물가 상승률을 2%로 돌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면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가 끝나는 대로 강력한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테이퍼링이 종료되는 3월께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인사로 꼽히는 브레이너드 후보자의 발언에 집중하면서 뉴욕증시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 하락에도 낙폭을 키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5.7%로 높게 보고 있다.
다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달러인덱스는 그간의 급등 흐름을 되돌리며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간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미 국채 금리 10년물은 전장 대비 0.024%포인트 하락한 1.701%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6포인트 떨어진 94.86을 기록하며 94선을 보이고 있다. 채권 금리 하락엔 시장 예상 수준에 부합한 물가 지표도 한 몫 했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7%를 나타내며 2010년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을 보였으나,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에 그쳐 다우존스 예상치(0.4%)를 밑돌았다.
코스피 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증시 자체를 상승 흐름으로 되돌려 놓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3700억원 가량 사들였으나, 지수는 개인과 기관 매도 우위에 전일 대비 0.35% 가량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2960선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환율이 1180원대로 하락한 만큼 네고(달러 매도)와 결제(달러 매수)가 팽팽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의 움직임과 수급 동향에 주목하면서 이날 환율은 1180원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