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통토크]박춘섭 조달청장 "6조달러 세계조달시장 교두보 되겠다"

박춘섭 조달청장 경제위기 극복위한 새로운 해법 제시
"국내를 넘어 6조불 규모 해외 공공조달시장 진출해야"
"세계적인 강소기업 나와야 혁신 및 일자리 해결 가능"
  • 등록 2018-11-07 오전 6:00:00

    수정 2018-11-07 오전 6:00:00

박춘섭 조달청장이 정부대전청사 조달청 청장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조달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한국 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세계적인 강소기업만이 해법입니다. 중소·벤처기업을 정부가 전략 육성해 강소기업으로 키워야 합니다. 이들 강소기업이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공공기관에 공공조달제품을 납품하는 조달업체들 역시 강소기업으로 가야 합니다. 이들이 포화상태인 국내 조달시장을 넘어 세계로 진출할수 있도록 조달청이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박춘섭 조달청장이 생각하는 최악의 청년 취업난과 경제 침체 해법이다. 박 청장은 작년 7월 조달청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 후 조달청이 단순히 구매부처에 머무르지 않고 강소기업 육성에 한몫할 수 있도록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강소기업 6조달러 세계 공공조달시장 진출 지원

지난달 29일 정부대전청사 조달청 청장 집무실에서 만난 박 청장은 “조달청은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 각종 입찰에서 고용 창출이 우수한 기업들에 가점을 주거나 우수 조달물품 인정 기간을 연장해주는 등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며 “다만 국내 수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조달기업들이 해외수출을 늘릴 수 있도록 여러 지원 정책을 시행하거나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조달기업과 해외 현지 유망기업간 매칭 지원 △영문실적증명서 온라인발급 제공 △ KOTRA 및 KOICA와 업무협약 체결 등 조달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초석마련을 위해 추진한 사업들이다.

박 청장은 “KOICA가 해외 무상원조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당 국가의 조달입찰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며 “미 8군과 국제적십자사 등 국제적인 조직·기관과 협의를 진행하면서 우리 조달기업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부터 시행한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G-PASS기업) 지정 제도도 새롭게 정비했다.

국내 조달시장에서 기술력과 품질을 검증받은 G-PASS 기업과 해외 현지 전문기업이 1대 1 매칭해 해외 조달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G-PASS기업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 4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해 4.5배 늘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2013년 95개 G-PASS기업이 1억 3000만달러를 수출했고, 지난해 487개 G-PASS기업이 5억 8000만달러를 수출했다. G-PASS 인증을 받아 해외 조달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기업은 512개나 된다. 5년새 5배가 늘었다.

그는 “해외 조달시장은 세계 GDP의 8% 수준인 6조달러로 국내 조달시장의 60배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혁신 제품 공공에서 먼저 사줘야 시장 확보

조달청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혁신성장 모범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박 청장은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연구개발(R&D) 성과 확산을 위해 공공구매를 적극 활용해 혁신 제품 및 서비스의 초기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국가 R&D 정책의 한계를 극복했다”며 “조달청도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혁신 기업과 제품의 공공부문 수요 발굴 및 구매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조달청의 공공수요 연계형 R&D 지원사업과 혁신제품 공공테스트베드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공수요 연계 R&D 지원사업은 과학기술정통부와 연계해 제품을 개발·검증한 후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 공공 판로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혁신제품 공공 테스트베드 사업은 해당 부처·공공기관과 공동으로 상용화 직전의 혁신제품을 선정한 후 조달청이 시범 구매하거나 해당 부처·기관이 예산을 편성해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다.

아무리 기발하고 전망 있는 기술력으로 제품을 만들었다 해도 구매로 이어지지 않으면 그 제품과 기업은 시장에서 사라진다. 무엇보다 이런 혁신제품이 있다는 걸 널리 알려 구매 수요를 찾는 게 중요하다는 게 박 청장의 판단이다.

박 청장은 “신기술 융합제품은 기술·품질이 우수하지만 관련 인증이 없거나 납품실적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조달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혁신제품을 홍보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전용몰인 벤처나라를 구축해 창업·벤처기업의 판로를 지원해 온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에는 벤처나라의 기능을 재정비해 공공시장 내에 산재해 있는 기술개발제품 등 혁신제품 정보를 한곳에 집중시키고, 혁신 정도에 따라 구분해 운영의 효율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달청은 혁신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기관이 제품을 쉽게 검색하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통합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즉 강소기업이 한국 경제를 살릴 수 있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만들 수 있는 강소기업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국내에서 독점 논란이 있더라도 강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육성은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강소기업이 많이 나올 때 비로소 지속적인 혁신과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박춘섭 조달청장은

△1960년생 충북 단양 출생 △대전고등학교 졸업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영국 맨체스터대 대학원 경제학과 석사 △행정고시 31회 △기획재정부 예산총괄과장 △기획재정부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장 파견 △국무총리실 국정운영2실 재정금융정책관 △기획재정부 대변인 △예산실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실장 △2017년 조달청장 △2006년 녹조근정 훈장 △2014년 홍조근정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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