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파월 못 믿어" 나스닥 2% 급등…메타 18%↑

파월 긴축 의지에도 시장 강세
일각서 "3월 인상 사이클 종료"
빅테크 메타 호실적…18% 급등
  • 등록 2023-02-02 오전 7:00:08

    수정 2023-02-02 오후 12:49:48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의지에도 상승 마감했다. 연준이 당분간 긴축을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보냈으나, 시장은 이를 신뢰하지 않고 위험 선호 심리가 부상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장 마감 직후 호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확 뛰었다.

(사진=AFP 제공)


파월 긴축 의지에도 시장 강세

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2% 상승한 3만4092.9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5% 오른 4119.21을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0% 급등한 1만1816.32에 마감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49% 상승했다.

3대 지수는 이날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시장이 강세 압력을 받은 것은 오후 2시30분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해서다. 파월 의장은 시장이 기대했던 금리 인상 중단 시사 등의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지만, 투자 심리는 반등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그대로 살펴보면, 오히려 매파에 가까웠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게 오래 걸릴 수 있다”며 “(기대와는 달리)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빨리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데, 우리와는 전망이 다르다”며 “올해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 성명서를 통해 ‘지속적인 복수의 금리 인상’(ongoing increases) 문구를 그대로 유지하며 금리 상단을 5.25%까지 높일 수 있음을 시사했는데, 파월 의장은 이에 맞춰 강경 긴축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은 여전히 빡빡하다”며 “월별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지만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지금은 디스플레이션(disinflation)의 초기 단계이고 금융 여건이 많이 긴축됐다”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다”며 “앞으로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고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빌 족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경기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그들은 결코 그렇게 말하지 않겠지만, 경기 침체와 어느 정도의 약세장을 선호할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비둘기파 신호를 보냈다는 해석도 나왔다. 디스인플레이션은 그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와중에 디플레이션까지 악화하지 않는 상태를 통상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그가 디스인플레이션의 초기 단계를 거론한 것은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뒷받침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파월 의장이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했다고 했다”며 “다음 몇몇 보고서가 인플레이션 완화를 보여준다면 3월 인상 사이클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3대 지수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내 국채금리 인하를 등에 업고 상승 압력을 받았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084%까지 떨어졌다. 전거래일과 비교해 11bp 이상 급락한 수준이다. 연준 금리 하단인 4.50%보다 훨씬 낮다. 월가 금융사의 한 채권 어드바이저는 이를 두고 “시장이 파월 의장의 언급을 믿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연준의 기조와 달리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완화 모드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생각인 셈이다. 같은 시각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387%까지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1.04까지 내렸다. 전거래일 대비 1% 이상 내린 수치다.

알리안츠 투자운용의 찰리 리플리 선임투자전략가는 “향후 금리 움직임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했다는 점은 인상 사이클의 끝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경제 데이터가 (그동안 긴축적인) 정책을 따라잡을 때까지 연준은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테크 메타 호실적…18% 급등

연준이 FOMC 결과를 공개하기 전 나온 지표는 노동시장이 아직 뜨거움을 방증했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지난해 1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채용 공고는 1101만건으로 전월(1044만건) 대비 5.48% 늘었다. 시장 예상치(1030만건)를 훌쩍 상회했다. 지난해 7월(1117만건) 이후 가장 큰 폭 증가했다. 1100만건이 넘는 구인 건수는 통계 산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함께 나온 ADP 전미고용보고서는 다소 엇갈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1월) 민간 부문 고용은 10만6000건 늘었다. 시장 전망치(19만건)에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해 12월(23만5000건)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 줄었다.

그러나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중서부 눈보라 사태 등) 지난달 기후와 관련한 고용 방해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며 “실제로는 수치가 보여주는 만큼 나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장의 주요 지표인 빅테크 실적은 양호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이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32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315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메타는 아울러 주가 부양을 위해 4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메타 주가는 오후 4시51분 현재 시간외 거래에서 17.95% 치솟고 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5% 올랐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7%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12% 내린 배럴당 76.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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