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공지유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0%를 나타냈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전월에 비해 상승폭을 줄였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2020=100)으로 전년동월대비 5.0% 올랐다. 상승률로는 지난 4월(4.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2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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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6.3%까지 오른 뒤 8월 5.7%, 9월 5.6%로 낮아졌다 10월 5.7%로 오름폭을 다시 확대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 영향을 받은 지난 10월을 제외하면 7월을 정점으로 물가 상승세가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0.3% 올라 전월(5.2%)보다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농축수산물의 전체 물가에 대한 기여도는 10월 0.46%포인트에서 0.03%포인트로 낮아졌다.
공업제품은 5.9% 올라 전월(6.3%)보다 상승세가 둔화했다. 석유류가 5.6%, 가공식품이 9.4%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를 정점으로 7월 35.1%, 10월 10.7%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전기·가스·수도는 23.1% 올라 전월 상승률(23.1%)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지난 10월 공공요금 인상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6.2%로 전월(6.4%)보다 둔화했다. 외식이 8.6%, 외식외 개인서비스가 4.5%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4.8%로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3% 올라 2008년 12월(4.5%) 이후 가장 높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그리고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며 “다만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의 오름세가 많이 둔화하며 상승폭은 전월에 비해 축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