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마음의 등불]안압 정상인 녹내장이 있어요! ‘정상안압녹내장’

이나영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안과 교수
  • 등록 2022-07-04 오전 7:43:14

    수정 2022-07-04 오전 7:43:14

[이나영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안과 교수] 녹내장은 ‘소리 없는 실명’ 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즉, 증상이 없고 아무런 경고 신호가 없었는데도 녹내장이 있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실명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더군다나, 이 실명은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상실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녹내장은 크게 개방각녹내장과 폐쇄각녹내장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소리 없는 실명에 해당되는 녹내장은 개방각녹내장을 말합니다. 폐쇄각녹내장은 대개 갑작스러
이나영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안과 교수
운 안압상승으로 시력저하, 안통,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개방각녹내장 역시 안압이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 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안압이 정상범위인데 녹내장이 발병하는 정상안압녹내장이 70% 이상의 비율로 발병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안압측정만으로는 녹내장을 조기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안과 검사가 포함된 건강검진이 늘고 있고, 안저촬영을 통하여 녹내장의 특징인 시신경유두함몰비 증가가 의심되는 소견을 받은 환자들이 녹내장 정밀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사진 참고) 또, 단순한 증상으로 안과 진료를 하는 중에 녹내장이 의심되는 시신경 소견이 발견되어서 녹내장 정밀 검사 및 확진 후 치료를 조기에 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녹내장 진단을 받고 안압이 정상범위(상한치 21 mmHg)인 경우 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정상안압녹내장 환자의 녹내장성 시야결손 진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현재까지 안압을 낮추는 치료법이 유일합니다.

우선 치료 전 안압, 병의 정도, 연령, 근시, 녹내장의 가족력, 전신질환 유무 등의 위험인자를 고려해서 안압감소의 목표를 정합니다. 일반적으로 목표안압은 치료 전, 약을 넣기 시작하기 전 안압의 20-30% 감소를 목표로 합니다. 하지만 안압 강하의 목표는 환자마다 다르고, 특히 정상안압녹내장 환자에서는 안압 강하가 쉽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압을 충분히 낮추고 있는데도 진행을 한다면 치료의 적절성을 다시 한 번 평가해야 하고 전신 상태로 고려해야 합니다.

정상안압녹내장 환자에서는 대부분 안약을 사용해 안압을 하강시키는 치료를 합니다. 정상안압녹내장에 쓰이는 안압 약의 종류는 베타차단제, 프로스타글란딘 제제, 알파작동제, 탄산탈수효소억제제 등이 있고, 이들을 혼합한 고정복합제제를 하용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기전의 약제들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녹내장 레이저 치료, 수술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지만 정상안압녹내장에서는 해당이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녹내장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고 고혈압처럼 평생 동안 조절해야 하는 병임을 명심하고 녹내장 약을 꾸준히 점안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일단 진행된 녹내장성 시야결손은 돌이킬 수가 없기 때문에 진행을 멈추도록 안압을 낮게 유지해야합니다.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 고령인 경우는 정상안압녹내장 조기 발견을 위하여 검사를 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특히 굴절교정 수술을 통하여 시력이 좋아진 경우라도 고도근시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는 녹내장의 위험인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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