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학 굴스비, 차기 시카고연은 총재로…매냐 비둘기냐(종합)

'오바마 경제 교사' 굴스비, 차기 시카고 연은 총재 내정
"민감한 때 연준 합류"…최근 인터뷰서 비둘기파 기울어
  • 등록 2022-12-02 오전 8:05:35

    수정 2022-12-02 오전 8:11:14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세계적인 경제 석학인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가 차기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에 내정됐다. 내년부터 3년간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직접 관여하게 됐다.

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시카고 연은은 찰스 에반스 현 총재의 뒤를 이어 굴스비 교수를 차기 총재로 선임했다. 임기는 내년 1월 9일부터 오는 2026년 2월 28일까지 3년여다. 지역 연은 총재는 연은 이사회가 선출한다. 연준 이사회의 승인까지 거쳐야 한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 (사진=시카고대 제공)


굴스비 교수는 오바마 정부 시절인 지난 2010~2011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내는 등 세계적인 이코노미스트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부터 경제 자문을 맡으면서 ‘오바마의 경제교사’로 불렸다. 예일대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를 마쳤으며, 매사추세츠공대(MIT)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부터 시카고대에서 교수로 일해 왔다.

시카고 연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는 폭넓은 경제정책 경험과 공공서비스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지닌 뛰어난 경제학자”라며 “차기 총재로 탁월한 선택”이라고 했다.

굴스비 교수는 “지금은 경제에 있어 전례가 없을 정도로 도전적인 시기”라며 “연은은 지역이 각종 도전들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굴스비 교수는 중앙은행에 매우 민감한 시기에 시카고 연은에 합류한다”고 전했다. 연준은 올해 전례를 찾기 어려운 속도로 강경 긴축을 하고 있는데, 근래 들어서는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힌트를 자주 주고 있다.

가장 주목 받는 것은 그의 통화정책 성향이다. 그는 당장 내년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에서 표결권을 갖지 못한다. 그러나 언제든 공개석상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한 언급을 할 수 있고, 오는 2025년에는 표결권을 가진다. 에반스 현 총재는 연준 내에서 비둘기파로 평가 받았다.

굴스비 교수는 지난 10월 말 블룸버그 라디오에 나와 “기준금리의 정점은 5% 근방이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근원 물가를 낮추지 못한다면 최종금리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월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많은 수요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라면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면서도 “연준이 기름을 퍼올릴 수 없고 코로나를 없앨 수 없고 사람들을 다시 일하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아직 성향은 불분명하지만 최근 공개 인터뷰만 보면 비둘기파에 다소 기울었다는 추정이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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