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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OCIO 활짝…20년 노하우로 장기 파트너 될 것”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연금OCIO팀장
"제도변화로 DB형 170조서 OCIO로 50조 전환"
"20년 기금운용, 5년간 DB 사모펀드로 노하우↑"
"기업과 '소통'이 관건…정책 맞춰 지속가능해야"
"차별화된 채권운용 도입 준비…조직 전문화"
  • 등록 2022-05-26 오전 6:32:00

    수정 2022-05-26 오전 6:32: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펀드의 핵심은 반짝 높은 수익률이 아닙니다. 각 기업 정책과 목표 수익률에 맞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퇴직연금 운용을 함께 할 파트너(운용사)를 고르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당장 확정급여(DB)형에서 OCIO로 전환될 금액은 50조원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0여 년간의 연금 운용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과 ‘소통’을 이어갈 것입니다.”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연금OCIO팀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 삼성자산운용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 팀장은 2006년부터 16년가량 퇴직연금 업계에 몸담은 ‘연금 전문가’다. 삼성자산운용엔 2016년 합류했고, 올해 DB형 퇴직연금 시장 성장에 발맞춰 신설된 OCIO컨설팅본부에서 연금OCIO를 전담하고 있다.

OCIO는 기관투자자 등 자금을 자산운용사가 위탁받아 운용하는 서비스로, 이를 펀드로 구현한 게 OCIO 펀드다. 지난 4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시행되고 근로자 300명 이상 기업은 적립금운용위원회를 의무적으로 구성, 적립금운용계획서(IPS)에 따라 자금을 운용하게 됐다. 이를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적절한 대안이 된 것이다.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1%대에 그치지만, OCIO 펀드는 통상 4~5%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연금OCIO팀장이 서울 서초구 삼성자산운용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삼성자산운용)
“20년 기금운용·5년 사모펀드 노하우…관건은 소통”

전 팀장은 현재 DB형 퇴직연금 규모가 약 170조원 규모임을 감안할 때 이번 제도 변화와 맞물려 OCIO로 전환될 금액을 최소 50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그는 “기간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DB형의 30~40%가 OCIO로 전환된다면, 전환 규모는 50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 팀장은 “삼성자산운용은 일찍이 퇴직연금 DB 부채 매칭형 사모펀드 전략을 제안했고, 지난해부터 맞춤형 사모펀드 수요가 부각됐다”며 “특히 제도 변화로 이러한 기업들의 수요가 해소될 수 있는 제반이 마련됐다고 본다.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의사결정권을 제도가 뒷받침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약 20여 년간 연기금 등 공적·민간 자금 OCIO 운용을 이어왔고, 2017년엔 회사 DB적립금을 OCIO 사모펀드로 운용하며 DB 맞춤형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2019년엔 국내 최초 DB 전용 공모펀드를 출시, 올 들어 제도 변화에 맞춰 이름을 ‘삼성퇴직연금OCIO솔루션밸런스펀드’로 변경했다.

해당 펀드엔 20개 이상 기업이 가입했고, 각 가입 규모는 백만원 단위부터 백억원 단위까지 다양하다. 전 팀장도 2018년 연금 마케팅을 맡았던 당시 ‘맨땅에 헤딩’을 하던 때가 있었다. 공시 사이트에 있는 코스피 200 기업을 모두 검색해 직전 3~5년 보고서의 부채를 모두 분석하고, 기업 퇴직연금 담당 부서에 연락을 취했다. 1년간 고군분투한 이후 시간이 지나자 먼저 집행 문의가 왔다며 당시를 상기했다.

지난 3월엔 ‘삼성OCIO솔루션 성장형 펀드’와 ‘삼성OCIO 솔루션 안정형 펀드’가 출시됐다. 전 팀장은 “사모펀드를 하기엔 규모나, 자금은 많지만 일부만 넣어서 차차 늘려가고 싶다는 수요에 맞춰 공모펀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OCIO는 무엇보다 기업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OCIO 펀드는 일반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정해둔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적정 포트폴리오를 짜고 기업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입 규모와 상관없이 매 분기 방문해 컨설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기업의 장기 정책에 맞춰서 가야 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퇴직연금 운용 과정을 함께 할 파트너를 고르는 관점이 필요하다”며 “단기 수익률, 한 매니저의 성과가 중요한 게 아니다. 파트너가 된 운용사도 지속 가능한 운용 조직을 탄탄하게 이어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차별화된 채권 운용전략 도입 준비…조직 전문화 속도”

삼성자산운용은 OCIO 사모펀드에 대한 새 맞춤형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차별화된 채권 운용 전략으로 목표수익률을 달성, 관련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전 팀장은 “보통 퇴직연금은 부채 매칭을 해서 금리가 변동되면 부채 평가액이 오르내리고 그걸 자산으로 매칭하는 전략을 활용하지만, 그간 경험을 통해 이론과 괴리가 있는 점을 파악했다”며 “한국 DB형에 맞게 채권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맞춤 전문 인력을 뽑고 있다”고 전했다.

조직도 전문화하고 있다. 현재 OCIO 컨설팅·마케팅이 통합돼 있는데, 향후 컨설팅 전문 인력만을 별도로 두는 안을 검토 중이다. 시장도 초기고, 연금 OCIO 담당자도 없는 만큼 시장·전문가가 육성돼야 하는 단계라는 평이다. 향후 OCIO 수요 대응을 위해 인력 규모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 들어선 매크로(거시경제) 악화로 시장에 먹구름이 끼며 기업 문의가 많아졌다. 전 팀장은 “OCIO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금 운용 계획을 보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모펀드는 매월 운용 과정과 수익률을 점검해 보고서를 전달한다”며 “장이 안 좋아도 장기 목표 수익률에 맞춰 어느 기간 동안 손실을 감안할 수 있는지 같이 소통한다. 부채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매년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목표에 맞춰 분기마다 재조정을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의 OCIO 조직은 △운용전략(중장기 자산배분) 전담 팀 △운용 매니저 △고객(기업) 수요·상황에 맞춰 반영하는 컨설팅팀으로 구성돼 있다. 서로 유기적 협력은 하지만, 각자 역할을 제한돼 있다. 장기 목표수익률을 위해서다. 2002년부터 연기금투자풀로 20여 년간 OCIO 운용을 주도해 온 경험에서 비롯된 판단이다.

전 팀장은 “예로 시장이 안 좋으면 매니저 입장에선 유리한 자산 비중을 높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운용전략팀이 짜놓은 틀을 깰 수 없는 식”이라며 “장기적으로 목표가 있는 투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원칙이다. 20여 년간 연기금 등 OCIO 운용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하우가 생겼고, 목표 수익률을 벗어날 가능성은 동종 업계에서 가장 낮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전용우 팀장은?

△2006 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연구소 △2008 미래에셋자산운용 은퇴연구소 △2012 한국투자신탁운용 연금마케팅 △2016 삼성자산운용 연금마케팅 △2021 삼성자산운용 연금O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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