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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 서비스 개발사의 대표일뿐이지만, 생성형AI 시대를 연 챗GPT의 제작자인 까닭에 온 세계가 그의 행보와 입을 주목하고 있다. 생성형AI 분야에서 가장 앞선 오픈AI의 행보에 따라 향후 세계 AI산업 지형이 달라질 수도 있어서다. 특히 AI가 아직 산업 초기임을 고려할 때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의 조언이 각국의 AI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샘 올트먼 대표는 9일 오전 한국을 방문한 후 이날 저녁 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주 투어에서 한국을 포함해 이스라엘과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미 5개국에 대한 방문을 끝마치고 마지막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나 샘 올트먼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부터 AI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과의 대담까지 여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는 직접 만나 AI 산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전망으로, 이 자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 유관부처 수장과 스타트업 등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샘 올트먼 대표를 초청한 주체인 중기부는 샘 올트먼 대표와 국내 스타트업들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메라커와 마이리얼트립, 플리토 등 약 20개 국내 스타트업이 이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으로 중기부는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AI 기업과 협업하거나 글로벌 진출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샘 올트먼 대표가 한국에서 역시 AI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샘 올트먼은 줄곧 AI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규제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국제적인 협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주 중동 지역을 방문하면서도 UAE에서 AI가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국제 감독 기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올트먼 대표는 미국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도 AI를 규제할 국제 기구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AI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말하고 한국이 국제적 협력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샘 올트먼은 한국의 AI 수용력과 개발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샘 올트먼은 각국의 AI 산업 또는 소비 현황에 대해 나름의 평가를 해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방문하기 전 앞서 방문한 인도에서 샘 올트먼은 인도의 사용자들이 빠르게 챗GPT를 받아들이고 사용했다는 점을 들며 인도가 ‘진정으로 챗GPT를 받아들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UAE에서는 AI가 유행하기 전부터 AI에 대해 이야기했기 때문에 AI와 관련한 대화에서 UAE가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 챗GPT의 근간이 되는 ‘GPT’와 같은 초거대AI를 개발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로, 샘 올트먼이 한국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에 산업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가 한국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면, 국내 기업들이 오픈AI와 협력하걸 수 있는 기회 역시 열릴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는 “국내 많은 ICT 기업들이 챗GPT를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오픈AI와 소통·협력 창구가 생기길 바라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