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리히텐슈타인 여인은 여전히 눈물을…정영한 '시대의 단상'

2021년 작
대중에 잘 알려진 이미지를 골라
화면에 연관 문구와 함께 재배치
'포스터 닮은 세련된 회화언어'로
  • 등록 2022-05-23 오전 7:37:39

    수정 2022-05-23 오전 7:37:39

정영한 ‘시대의 단상’(사진=장은선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미국 팝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 그의 그림도 모자라 이름과 생몰연대까지 커다랗게 박았다. 그 아래 마치 주제어인 양 ‘시간의 아이콘’(Icon of the Time)이라 명시한 것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신화·전설이란 뜻을 가진 꼭대기의 ‘미스’(MYTH)는 또 뭐라고 말해야 하나.

한눈에 휘감기는 감상 대신 이것저것 고민거리부터 던져주는 작품은 작가 정영한(51·중앙대 미술학부 교수)이 붓으로 그린 ‘독특한 회화’다. 작가는 ‘포토리얼리즘’이라 불리는 작업을 한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이미지를 골라 화면에 연관 문구와 함께 재배치하는 건데, 현실적인 이미지에 추상적인 단어가 결합해 얼핏 사진 인쇄물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띄운다.

이 같은 작업을 두고 작가는 “미술은 표현이 아니라 탐구”라고 했더랬다. “우리 시대의 아이콘이나 신화를 발굴해 이미지를 제작하는 총체적 모험”이라고. 그렇게 예술을 모험으로 만든 ‘시대의 단상’(2021)은 작가의 다채로운 연작 중 한 점이다. 굳이 ‘신화’만이 아닌 역사·유머·명예·판타지 등으로 줄줄이 이어가는. 그림으로 보이고 문구로 읽히는 ‘포스터를 닮은 세련된 회화언어’ 바로 그거였다.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갤러리서 여는 초대전 ‘시대의 단상’에서 볼 수 있다. 30여점을 걸었다. 캔버스에 아크릴. 90.9×72.7㎝. 장은선갤러리 제공.

정영한 ‘시대의 단상’(2020), 캔버스에 아크릴·오일, 162×112㎝(사진=장은선갤러리)
정영한 ‘시대의 단상’(2021), 캔버스에 오일, 90.9×72.7㎝(사진=장은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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