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에 욕설도 등장, 지지율은 '초접전'…안갯 속 대선[국회기자24시]

尹 캠프 무속인 고문 논란…네트워크본부 해산
李 가족 욕설 녹취록 공개…“친인척 비리 막기 위한 것” 해명
각종 여론조사서 1%p 내 초접전 구도 이어져
  • 등록 2022-01-22 오전 9:15:00

    수정 2022-01-22 오전 9:15:0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번주 대선 구도는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한쪽 캠프에서는 난데없이 ‘무속인’ 논란이 불거졌고, 또 다른 캠프에서는 ‘욕설 녹취록’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두 양강 후보가 1% 포인트 차이로 초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잇달아 발표됐습니다. 설 명절을 앞둔 시점에서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선대본부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한다”며 “해산 조치는 윤 후보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건진법사’가 尹 캠프 핵심?…국힘, 네트워크본부 해산

이번 주 논란의 시작은 국민의힘에서 벌어졌습니다. 한 무속인이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고문으로 활동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건데요. ‘건진법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무속인 전씨가 최근 당사에 상주하며 일정·메시지 등 선대본부 업무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는 게 이 보도의 핵심 내용이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전씨는 선대위 네트워크본부에서 역할을 맡았는데요. 윤 후보가 네트워크본부 사무실을 찾았을 당시 전씨가 윤 후보의 팔을 끌고, 등에 손을 대 떠미는 듯한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이러한 의혹은 더욱 증폭됐습니다. 아울러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전씨 영입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의혹은 확산됐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측은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이 후보는 “21세기 현대 사회에서 샤먼(무속인)이 그런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고, 송영길 대표도 “다시 주술의 시대, 무속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며 공세에 합세했습니다.

이처럼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은 논란이 된 네트워크본부를 바로 해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윤 후보는 “국민께서 혹시나 오해의 소지를 갖고 계신다면 빠른 조치를 하는 게 맞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목적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의를 위한 여야 모든 대선 후보 간 긴급 회동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형·형수 욕설 녹취록’ 공개…“친인척 비리 막기 위한 것”

이러는 사이 민주당에서도 악재라고 평가될 만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친형과 형수에게 욕설한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된 것입니다. 그동안 관련 논란을 다뤄왔던 장영하 변호사가 이 후보의 육성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 34개와 전문을 언론에 공개했는데요. 공개된 파일에는 이 후보가 통화에서 형 재선 씨와 형수에게 욕설을 하면서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겠다고 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 내용이 공개되자 민주당은 즉각 법적 대응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민주당 선대위는 공지문을 통해 “장 변호사가 불법 배포한 이 자료를 선별 편집해 공개하는 행위 역시, 선관위 지침에 위배될 뿐 아니라 후보자 비방죄와 선거법 위반에 해당되므로 즉시 고발 조치 할 것”이라고 밝혔죠.

하지만 지난 20일 녹취록과 유사한 내용의 이 후보와 친형 고(故) 이모씨 사이의 갈등을 다룬 서적 ‘굿바이 이재명’ 판매·배포를 금지해달라는 민주당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민주당의 대응은 다소 달라졌습니다.

민주당 선대위는 욕설 녹취록과 관련한 입장문을 통해 “이 일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청렴 시정을 위해 셋째 형님의 불공정한 시정 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슴 아픈 가족사였다. 욕설 녹음파일의 진실은 친인척 비리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죠.

(자료= 한국갤럽)
1%p 격차 초박빙…설 전 여론 향배는?

거대 양당 후보들이 이러한 내용의 공방을 벌이는 사이 여론조사 구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수치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공통되게 관측되는 현상은 이 후보의 하락세와 윤 후보의 상승세입니다. 특히 매주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관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1% 포인트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잇달아 나오면서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회사 4개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2022년 1월 3주차(1월 17~19일 조사) 전국지표조사(NBS) 대선후보 지지도에 따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34%로 전주 대비 3%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5% 포인트 상승한 33%로 두 후보는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죠.

지지율 변동은 특히 2030 청년 세대에서 두드러졌습니다. 20대와 30대의 윤 후보 지지율은 각각 28%(7%p↑), 30%(7%p↑)를 기록한 반면 이 후보의 20대와 30대 지지율은 각각 16%(5%p↓), 23%(14%p↓)로 저조했습니다.

다음날 발표된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국갤럽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은 34%, 윤 후보는 33%, 안 후보는 1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 조사 대비 3% 포인트 떨어졌고 윤 후보는 2% 포인트 상승했죠.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기관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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