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코인 넌더리, 차라리 회사채"…채권 눈돌리는 개인

회사채 2.8조 순매수…전년 동기 대비 126%↑
작년 순매수 규모도 넘어서…"절대금리 높아"
증권사 리테일 채권 투자 급증…4.6조→6.9조
"기업 신용 리스크 꼼꼼히 따져 투자"
  • 등록 2022-07-06 오전 7:20:00

    수정 2022-07-06 오전 7:40:36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자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채권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절대금리 수준이 높아지자 거액자산가는 물론이고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회사채 투자에 뛰어드는 추세다. 신용등급이 비교적 우량한 것으로 평가받는 AA급 회사채 금리가 4%대인 만큼 은행 예금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올들어 이달 4일까지 회사채를 총 2조7777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조2265억원에서 126.5% 증가한 수준이다. 작년 한 해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2조3189억원도 넘어섰다.

월별로 보면 올해 1월 개인투자자 회사채 순매수 규모는 2694억원 수준이었으나 2월에는 4425억원까지 늘어났고 5월에는 5814억원어치 샀다. 지난달에도 개인투자자들이 5511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국채 투자도 급격히 늘었다. 작년 한 해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국채 규모는 662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6893억원 수준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3월 개인투자자 국채 순매수 규모는 199억원 수준이었으나 4월 1407억원으로 늘었고, 6월에는 3082억원으로 급증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은 4%대 수준”이라며 “올해는 절대금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1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45%를 기록하면서 2011년 8월 4일(3.77%) 이후 10년 9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연초 3년물 금리는 1.8%대 수준이었으며 지난 4월 3%대로 뛰었다.

이렇다 보니 AA급 우량기업의 3년물 회사채 평균 금리 4%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본드웹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AA+급 3년물 금리는 4.180% 수준이다. A-급은 5.139%, BBB+는 7.701%에 달한다.

이에 증권사 소매판매(리테일)를 통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리테일을 통한 개인투자자 판매액은 채권(국고채, 회사채, 공사채, 신종자본증권, 특수채 포함) 1조1766억원, 전자단기사채 5조7937억원 등으로 총 6조9703억원에 달한다. 작년 상반기 4조6678억원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증가했다.

채권의 경우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에는 각각 5543억원, 4318억원어치 팔았으나 올해 상반기는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 월별로 보면 1월에 455억원 불과했으나 4월 3096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달에도 3346억원어치 팔았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저금리 상황에서는 은행금리나 채권금리 차이가 크지 않아 채권 투자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금리가 꾸준히 올라 일반 법인 등 개인투자자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며 “특히 AAA 등급의 한전 등 특수채와 각종 공사채, 국고채에도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채권 투자에 나서기 전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만기 보유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개별 기업에 대한 신용 이슈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회사채는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아 원하는 시점에 매도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자금 사용에 대한 계획도 잘 짜놓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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