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북한은 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계기 한미일 정상이 대북 공조를 강화한데 대해 “위험천만한 군사적 공동 대응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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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한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미국과 일본, 남조선 당국자들이 반공화국 대결 모의판을 벌려놓고 우리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를 무턱대고 걸고드는 등 우리를 겨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나토 수뇌자 회의를 통하여 미국이 유럽의 군사화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나토화를 실현하여 러시아와 중국을 동시에 억제, 포위하려는 기도를 추구하고 있으며, 미일남조선 3각 군사 동맹을 그 실현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 보다 명백해졌다”고 지적했다.
북한 외무성이 개별 연구사 명의가 아닌 대변인 명의로 비난 입장을 낸 것은 지난달 초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최선희 외무상이 임명된 이후 처음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조성된 정세는 조선반도(한반도)와 국제안보 환경의 급격한 악화 추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국가 방위력 강화의 절박성을 더해주고 있다”며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무모한 군사적 책동으로 하여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핵전쟁이 동시에 발발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조성되였으며 국제평화와 안전은 냉전 종식 이래 가장 엄중한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한미일의 대북공조에 맞서 국방력 강화의지를 피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적대 행위로부터 초래되는 온갖 위협에 대처하여 국권과 국익, 영역을 믿음직하게 수호해나갈 것”이라며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자기의 책임적인 사명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