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 최악의 '셀 코리아'…개미 눈물 계속되나

외국인 비중 30%선…2008년 이후 처음
코스피 13% 급락한 6월에 매도세 몰려
영업이익 하향전망·美금리인상에 탈한국↑
  • 등록 2022-07-06 오전 6:06:06

    수정 2022-07-06 오전 6:06:06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떠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깨지기 직전이다. 이는 지난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던 2008년 이후 14년 만이다. 국내 증시 ‘큰손’이 빠지고 있지만 사실상 외국인들을 국내 증시로 불러모을 유인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4일까지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16조5203억원이다. 반년 만에 지난 한 해 전체 매도금액(24조5652억원)의 67%에 해당하는 외국인 뭉칫돈이 빠져나간 것이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13% 급락한 지난 6월 외국인 매도세가 몰렸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5월까지 10조5952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팔았는데, 지난 한 달간은 5조5816억원을 순매도했다. 두 달 반동안 내다 판 금액을 6월에는 한 달만에 서둘러 팔아치운 셈이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제조업 순매도세가 거셌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 1위는 제조업으로 4조6363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던졌다. 전기전자업도 4조4975억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아슬아슬하게 30% 선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일 기준 외국인 코스피 비중은 30.86%다.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7월28일 30% 선이 붕괴한 뒤 회복까지 1년이 걸렸다.

외국인 자금 이탈의 의미는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에 특히 크다. 외국인 상당수가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8조80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최근 한 달간 3조8534억원을 팔아치우며 ‘팔자’세에 속도가 붙었다.

주당 7만8900원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연고점을 찍은 지난 1월12일 외국인 지분율은 52.20%였지만 4일에는 49.59%로 떨어졌다. 주가도 4일 5만7100원으로, 연초보다 25.75% 하락했다. 지난달 20일 이후로 50%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보유율이 50%를 밑돈 건 2016년 이후 6년만이다.

외국인 ‘탈(脫)한국’은 하반기 더 거세질 전망이다. 우선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2분기 매출 및 이익 전망치가 낮아지는 추세다. 삼성전자 2분기 매출 전망치는 한 달 전 증권가 전망치 78조원에서 76조원으로, 영업이익도 15조원에서 14조원으로 줄었다. 세계 각국 스마트폰과 PC 판매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올해 세계 PC 출하량이 작년보다 9.5% 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 뭉칫돈이 더 빨리 빠져나갈 수 있으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인 미 국채 수익률이 2~3%에 달하는데 굳이 수익률이 높지 않은 한국 시장에 투자할 유인이 적다는 것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