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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립역사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선 실종자 및 희생자의 이름과 나이가 적힌 4개의 벽을 따라 400m 가량 도보로 이동하면서 호크바움 국립역사기념공원장과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벽에 적힌 것이 희생자들 이름입니까?”라고 물었고 호크바움 공원장은 “이름과 나이”라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 분은 나이가 18살이었습니까? 지금도 실종자들이 추가로 발견되면 벽에 이름을 추가합니까?”라고 물었고 호크바움 공원장은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되면 이름을 추가한다”며 “희생자 추념비를 라플라타강 옆에 세운 것은 군부독재 시절 비행기로 사람들을 강에 빠트린 적도 있기 때문이다. 당시 젊은이들이 많이 희생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혹시 사회 화합 차원에서 진상규명을 그만하자고 하는 요구들은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호크바움 공원장은 이에 “아직도 시민사회는 정의를 요구하고 있다”며 “아직도 일부는 인권유린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들에 대한 처벌을 기다리고 있다. 정의를 요구하고 있다. 아직 평화가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현장에 기다리고 있던 ‘5월광장 어머니회’ 관계자들을 만났다. 5월 광장 어머니회는 아르헨티나 군사독재 정권 시절 실종되거나 강제로 입양된 반체제 인사들의 자녀를 찾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우리나라의 민가협과 유사하다.
5월광장 어머니회의 한 관계자는 “30년 전에 손자가 실종됐다가 3년 전에 찾았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어머니들의 손을 꼭 잡으며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위로했다. 5월광장 어머니회 관계자가 5월광장 어머니회의 역사가 기록된 책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5월광장 어머니회 관계자들과 함께 라플라타 강변에 있는 헌화 장소로 이동해 국화를 강에 던졌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실종자 가족들을 다 찾기 바란다”고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