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국에도 군부독재에 희생된 분들의 어머니 모임 있다”

아르헨티나 방문 첫 일정으로 국립역사기념공원 방문
군부독재 시절 희생자 추모·‘5월 광장 어머니회’ 관계자 만남
  • 등록 2018-11-30 오전 5:29:44

    수정 2018-11-30 오전 5:29:44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군부 독재 시절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라플라타 강변에 마련된 국립역사기념공원을 방문해 희생자 가족 모임인 ‘5월광장 어머니회’ 회원들에게 1994년 한국 방문 당시 민가협 회원들과 찍은 기념사진을 선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29일 “한국에도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희생된 분들의 어머니 모임이 있다”며 아르헨티나 ‘5월 광장 어머니회’ 관계자를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립역사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선 실종자 및 희생자의 이름과 나이가 적힌 4개의 벽을 따라 400m 가량 도보로 이동하면서 호크바움 국립역사기념공원장과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벽에 적힌 것이 희생자들 이름입니까?”라고 물었고 호크바움 공원장은 “이름과 나이”라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 분은 나이가 18살이었습니까? 지금도 실종자들이 추가로 발견되면 벽에 이름을 추가합니까?”라고 물었고 호크바움 공원장은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되면 이름을 추가한다”며 “희생자 추념비를 라플라타강 옆에 세운 것은 군부독재 시절 비행기로 사람들을 강에 빠트린 적도 있기 때문이다. 당시 젊은이들이 많이 희생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금도 가해자들이 추가로 밝혀지면 가해자들을 처벌합니까?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도 합니까?”라고 물었고 호크바움 공원장은 “지금도 가해자들을 색출하고 처벌을 강구하고 있다. 현재 2,400명의 가해자들을 처벌했고, 1,200명이 구속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혹시 사회 화합 차원에서 진상규명을 그만하자고 하는 요구들은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호크바움 공원장은 이에 “아직도 시민사회는 정의를 요구하고 있다”며 “아직도 일부는 인권유린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들에 대한 처벌을 기다리고 있다. 정의를 요구하고 있다. 아직 평화가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현장에 기다리고 있던 ‘5월광장 어머니회’ 관계자들을 만났다. 5월 광장 어머니회는 아르헨티나 군사독재 정권 시절 실종되거나 강제로 입양된 반체제 인사들의 자녀를 찾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우리나라의 민가협과 유사하다.

5월광장 어머니회의 한 관계자는 “30년 전에 손자가 실종됐다가 3년 전에 찾았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어머니들의 손을 꼭 잡으며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위로했다. 5월광장 어머니회 관계자가 5월광장 어머니회의 역사가 기록된 책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5월광장 어머니회 관계자들과 함께 라플라타 강변에 있는 헌화 장소로 이동해 국화를 강에 던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5월광장 어머니회 관계자들에게 한국의 민가협 어머니들이 준비한 선물과 우리 측에서 준비한 나비 브로치를 전달했다. 선물은 1994년 6월 민가협과 5월광장 어머니회 회원들의 만남 때 찍었던 기념사진과 당시 착용하고 있던 보라색 수건과 부채 등이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실종자 가족들을 다 찾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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