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흥하는 기업, 망하는 기업

  • 등록 2022-11-25 오전 6:15:00

    수정 2022-11-25 오전 6:15:00

[박용후 관점 디자이너]함께 살아가는 곳을 우리는 사회(社會)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이 일하는 곳을 사회라는 글자의 한자를 뒤집은 회사(會社)라고 부르죠. 모일 사(社)와 모일 회(會)자를 씁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다”라는 말을 빌어 표현하지 않아도 인간은 혼자는 제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죠. 로빈슨 쿠르소처럼 살지 않는한 우리는 함께 뜻을 모으고, 힘을 더해 같이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르게 태어나고 살아가는 조건과 환경도 모두 다릅니다. 그렇다 보니 각자의 생각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의 생각들은 충돌하고, 사람 사이에 좋고(好) 나쁨(不好)도 생깁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함께 일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살아가야 합니다.?

생각이 같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갈등이 생기는 포인트를 살펴보면 대부분 좋고 나쁨 즉, 호불호(好不好)의 문제를 ‘틀렸다’고 생각할 때 발생합니다. 싫은 것이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도 틀린 것이 아닙니다. 현실에서 이 관점만 제대로 구분해도 관계가 달라지고, 문제의 해법이 보입니다.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모이고, 모여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뜻을 모아 더 좋은 생각으로 키워내야 더 큰힘이 만들어집니다. 조직의 힘은 서로 다른 생각을 모아 같은 방향으로 맞추고 흩어진 힘을 어떻게 모아내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환경이 다른 여러 조직과 함께 일하면서 어떤 조직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느냐를 오랜 시간 관찰했습니다. 다른 생각이 모여 더 좋은 생각으로 커지고, 그 행동의 방향이 같아지는 비결은 한 마디로 ‘긍정적으로 생각을 시작하고, 열정적인 태도로 일을 마주하는 조직’이 그렇지 못한 조직에 비해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일을 대하는 태도 하나만 봐도 어느 정도 일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반면 망하는 조직은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안되는 이유를 찾아 수없이 늘어놓습니다. 시작도 전에 이런 저런 안되는 이유들이 계속 튀어나와 일은 시작도 못하고 좌초합니다.

이런 조직들은 모두 공통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다름과 틀림의 혼용’입니다. 다른 것을 틀렸다고 할 때 충돌의 크기는 커집니다. 다른 생각은 틀린 생각이 아닙니다. 이를 구분하지 못하면 조직의 의사결정은 매우 비효율적이 됩니다. 또 높은 자리에 앉은 비전문가가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 나아가 의견충돌이 생겼을 때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일은 더 꼬이게 됩니다. 그럴거면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왜 불렀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아마도 자기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전문가를 통해 인정받거나 동의를 구하려고 그들을 모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조직은 구성원들 의견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비전문가가 못보는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경험상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일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 일을 해보면 그 생각은 대부분 틀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직장생활이 얼마 되지 않은 직원이 더 신선한 생각을 하는 경우도 남쳐납니다. 이러한 것들이 합쳐져 같은 방향으로 향할 때 발휘되는 힘을 ‘시너지’라고 부릅니다.

그 조직에 오랫동안 쌓여온 관성도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 관성은 새로운 도전의 문을 열지못하는 두려움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그런 조직은 이런 말을 자주합니다. “우리는 원래 이렇게 일을 해왔어. 그게 싫으면 네가 떠나야지”라고. 망하는 이유가 바로 눈에 보이는 경우입니다. 이런 조직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도 잘 모릅니다. 그런 조직의 혁신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작은 조직은 물론 큰 조직, 나라의 운영까지 이러한 원칙들은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싫은 것을 틀렸다고 말하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넘치는 사회, 관성을 벗어나 전문가 경륜과 신선한 생각들이 긍정의 시너지를 내는 그런 사회가 우리가 바라는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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