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과 함께 미국의 월가가 중국의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데 역할을 했다. 작년 11~12월에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애버딘 등 월가 은행들이 중국 주식시장을 주요국 중에서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꼽았다. 그리고 이를 포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중국의 리오프닝이 동원됐다.
중국 주식시장은 강한 변동성이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주가가 특정 계기를 만나면 크게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한 후 오랜 시간 동안에 걸쳐서 저점을 만드는 과정을 이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6~2008년 금융위기 직전까지다. 2006년 상반기까지 1200을 벗어나지 못하던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상승 시작 20개월 만에 6000을 넘었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이후 중국경제의 대외 개방도가 올라가고, 강력한 투자를 기반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계속한 게 주가를 끌어올린 동력이었다.
중국시장이 가장 최근에 상승을 기록한 건 2014년이다. 상하이와 홍콩 시장에 교차투자를 허용하는 후강통 제도가 도입되면서 주가가 5000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해 지난 5~6년간 3000 부근에 머물고 있다. 그 사이 미국시장은 네 배 가까이 상승했다.
중국 주식시장이 오랜 시간 낮은 수준에 머물다 보니 월가에서는 중국 주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지는 일은 없을 거라 믿게 됐다. 작년에만 미국시장이 25% 가까이 하락했고, 지금도 주가가 바닥인지 아닌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월가 입장에서 중국시장이 상당히 매력적인 대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중국에서 대단한 리오프닝 효과가 발생할 거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정부가 다른 나라보다 강한 코로나 정책을 펴 왔기 때문에 이를 되돌리는 효과가 강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아직 상상의 영역이다. 실제 효과가 어느 정도 되는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가늠할 수 있다. 이런 한계를 무시하고 무조건 리오프닝 효과가 경제와 주가를 끌어올릴 거라 기대하는 건 과도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