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높아진다…카드사 신용등급 하락 ‘빨간불’[마켓인]

올해 1분기, 7개 카드사 합산 순이익 5725억원…전년比 24%↓
“대손비용률 상승에 수익성 하락압력이 높아져”
경기둔화에 이자 부담 늘어…자산건전성 저하 여부 모니터링
  • 등록 2023-06-06 오전 10:10:58

    수정 2023-06-06 오전 10:28:22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신용카드사의 연체율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수익성 감소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다가올 하반기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를 앞두고 있어 카드사 연체율이 더욱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
7개 전업신용카드사, 이용실적↑이자비용·대손비용↓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개 전업신용카드사(신한, 삼성, KB, 현대, 우리, 하나, 롯데)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5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569억원) 대비 24.36% 줄었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에서 1.2%로 0.8%포인트(p) 하락했다.

카드 이용실적이 증가했지만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의 증가폭이 이를 뛰어넘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드수익은 3조7742억원에서 4조1598억원으로 10.2% 늘었지만 이자비용이 5296억원에서 8945억원으로, 대손상각비는 6151억원에서 9543으로 각각 68.9%, 55.1% 증가하며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 대손상각비는 대출을 내줬으나 돌려받지 못하고 손실 처리한 비용이다. 대손상각비가 증가했다는 건 카드사가 회수를 포기해야 할 만큼 차주의 경제적 상황이 나빠졌다는 걸 의미한다.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률이 상승했다”며 “과도한 가계부채 규모,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대손비용률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하락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체율이 높아진다는 점도 건전성 지표 하락의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연체율 상승 속도가 빠른 데다 하반기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 상환 유예가 종료돼 연체율이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월 말 기준 7개 카드사의 합산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1.54%로, 지난해 말 1.10%를 저점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저신용자나 다중채무자의 급전 창구로 사용되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장기 카드 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드사의 30일 이상 현금 서비스와 카드론 평균 연체율은 각각 3.81%, 1.86%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보다 1.28%p, 0.47%p씩 올랐다.

장기 신용등급 현행 수준 유지…자산건전성 저하 여부 모니터링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기평·한신평·나신평)는 상반기 정기평가를 통해 카드사의 장기 신용등급을 현행 그대로 유지했다. △신한카드(AA+, 안정적) △삼성카드(AA+, 안정적) △KB국민카드(AA+, 안정적) △현대카드(AA, 안정적) △우리카드(AA, 안정적) △하나카드(AA, 안정적) △롯데카드(AA-, 안정적) 등의 순이다.

다만 정책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고, 경기둔화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늘면서 자산건전성 저하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둔화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하락 등이 가계부채 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경우 민간소비 성장이 둔화하고 이로 인해 카드사들의 이용실적 감소가 나타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카드사들은 연체율 상승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리는 등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통상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은 신용경색의 전조 증상으로 금융사들이 건전성 강화를 위해 대출 회수 등에 들어갈 경우 가계에서 기업으로 신용 리스크가 전이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7개 카드사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50.8%로 지난해 말(49.1%)과 비교했을 때 소폭 개선됐다. 또 잔존만기 3개월 이내 관리기준 유동성비율은 418.9%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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