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rd SRE][Survey]여전히 높은 신평사 신뢰도…상향 추세는 ‘주춤’

SRE 유효응답자 203명…직전보다 49명 늘어
신평사 신뢰도 3.87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
등급상하향배율 2.13배…신용도 올라간 회사 많아
2명 중 1명 등급조정 속도 적당…“하향 추세 전환 응답 늘어”
  • 등록 2022-11-18 오전 7:30:00

    수정 2022-11-18 오전 7:3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시장참가자들이 생각하는 신용평가사들의 신뢰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치보다는 다소 낮아져 우상향 추세는 멈췄으나 절대적인 수준은 높다는 평가다.

특히 신용평가 3사의 신용등급 상향이 등급 하향을 크게 웃돌며 상하향배율은 2배를 넘어섰다. 시장 신뢰도는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한국신용평가(KIS)가 3위로 내려앉았고 절대강자였던 한국기업평가(KR)가 1위를 되찾았다.

이데일리는 지난 10월 6일부터 14일까지 증권·자산운용·은행·보험·연기금·공제회에 속한 회사채 전문가를 대상으로 33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Rating by edaily)을 진행했다.

회사채 업무경력 1년 이하를 제외한 유효응답자는 203명으로 32회 SRE에서 154명을 기록했던 것보다 크게 늘었다. 경력 10년 이상인 응답자는 109명(53.7%)으로 지난회 89명(57.8%)보다 증가했고, 경력 7~9년 응답자도 33명(16.3%)으로 32회 20명(13.0%)보다 늘었다. 경력 4~6년과 1~3년 또한 28명(18.2%)에서 36명(17.7%)으로, 17명(11.0%)에서 25명(12.3%)으로 각각 증가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30회에 66명(34.7%)으로 정점을 찍은 뒤 31회 62명(30.1%), 32회 52명(33.8%)으로 점차 감소세를 보였으나 33회에서 63명(31.0%)으로 다시 늘었다. 채권 매니저는 31회 97명(47.1%)에서 32회 61명(39.6%)으로 크게 줄었으나 33회에 94명(46.3%)으로 다시 증가했다.

채권 브로커는 17명(8.4%)으로 지난회 15명(9.7%)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IB 등 기타도 32회 26명(16.9%)에서 33회 29명(14.3%)으로 소폭 늘었다.


등급 신뢰도 ‘주춤’…절대적인 수준은 높아

시장전문가들은 한기평, 한신평, NICE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발표하는 신용등급 신뢰도에 대해 5점 만점에 3.87점을 줬다. 이는 지난 32회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인 3.93점보다는 0.06점 낮은 수치다.

신용평가 3사의 신용등급 신뢰도는 27회 3.78점에서 28회에 3.73점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29회 3.78점, 30회 3.75점을 기록한 이후 31회에 3.79점으로 다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32회에서는 3.93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담당 업무별로는 CA가 4.02점으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회(4.12점)에 비해서 소폭 낮아졌지만, 전체 신뢰도(3.87점)에 비해서는 0.15점가량 높은 점수를 줬다.

비CA는 3.80점으로 지난회 3.83점보다 소폭 하락했다. 채권매니저는 3.81점으로 지난회(3.79점)에 비해 소폭 증가했고, IB 등 기타 그룹은 3.78점으로 32회 3.90점보다 떨어졌다.

신용평가사 자료 이용 비중이 61% 이상인 응답자(125명·3.92점)와 회사채 업무 비중이 61% 이상인 응답자(82명·3.88점)의 신용등급 신뢰도는 전체 신뢰도를 웃돌았다.

SRE 자문위원은 “전반적인 신뢰도가 32회 때보다 떨어지기는 했으나 지난회가 역대 최고치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낮아진 정도가 소폭이다”며 “신평사의 신뢰도 수준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아웃룩·트리거 소폭 하락

신용등급 신뢰도와 함께 보조지표로 조사하는 등급전망(Credit outlook)·감시(Credit watch)제도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58점으로 직전 설문(3.65점)보다는 0.07점 낮아졌다. 등급 변동 조건을 제시하는 트리거(Trigger)는 5점 만점에 3.75점으로 역시 32회 3.81점보다 0.06점 하락했다.

특히 CA 그룹에서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 게 특징이다. CA 그룹은 직전 설문에서 등급전망·감시 제도 만족도에는 3.83점을 트리거 만족도에선 3.94점으로 평가했지만 이번 설문에선 각각 3.56점, 3.63점을 제시했다. 만족도가 크게 떨어져 평균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오히려 비CA 그룹에서의 등급전망·감시 제도 만족도는 3.59점으로 직전 설문 3.56점보다 높아졌고, 트리거 만족도 평가도 3.81점으로 직전 3.74점보다 소폭 높아졌다. 이는 평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SRE 자문위원은 “아웃룩과 트리거에 대한 만족도가 3.5점에서 3.7점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은 높은 수준”이라며 “직전 설문에 비해 떨어지긴 했으나 유의미한 차이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등급조정 속도 적당 여전

이번 설문에서도 신용등급 상향조정 기조는 유지됐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수요측면에서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았던 업종의 사업 환경이 개선되고,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섰던 기업들의 신용도 상향이 이어졌다.

33회 SRE에서 등급상하향배율(3사 단순평균)은 2021년 9월 말 1.06배에서 지난 9월 말 2.13배로 높아졌다. 상하향배율이 1배를 넘었다는 것은 신용등급이 내려간 회사보다 올라간 회사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국내 3대 신평사는 이번 조사기간인 지난해 10월 1일부터 지난 9월 30일까지 1년간 45개 기업 등급(평가사별 중복포함)을 올렸고, 21개사의 등급을 하향했다.

SRE 자문위원은 “우량 기업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의 자본확충으로 A등급에서 상향이 많았다”며 “상하향배율 상향 기조가 유지된다는 것은 이익 완충력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33회 SRE 응답자(203명)의 53.7%(109명)는 ‘현재 수준의 등급조정 속도는 적당하다’고 봤다. 다만 32회 설문에서 등급조정 속도가 적당하다는 응답비율이 87.7%(135명)에 달했으나 33회에서는 34%포인트나 줄었다.

‘하향 추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은 32.5%(66명)으로 직전 설문 1.9%(3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와 함께 ‘하향 조정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도 13.3%(27명)로 집계됐다. 반면 ‘상향 추세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0.5%로 1명에 불과했다.

SRE 자문위원은 “설문 기간에 금리 상승과 레고랜드발 시장 충격 등으로 인해 크레딧 시장의 불안이 커졌다”며 “이에 하향 추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특히 그는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 등급조정 속도가 적당하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채권매니저를 비롯한 비CA 비중이 크다”며 “이는 채권 운용역 입장을 고려한 답변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별로 살펴보면 CA(63명)는 ‘현재 수준의 등급조정 속도는 적당하다’와 ‘하향 추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41.3%(26명), 42.9%(27명)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비CA(140명)는 해당 응답이 각각 59.3%(83명), 27.9%(39명)로 등급조정 속도가 적당하다는 답변이 2배 이상이다.

돌아온 절대강자 한기평, 신뢰도 1위

33회 SRE에서 눈에 띄는 결과는 한기평이 신뢰도를 비롯해 평가보고서 만족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32회에서 약 4년 만에 1위를 차지했던 한신평은 1년 만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한기평은 33회 SRE 신용등급 신뢰도 조사에서 3.95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면서 1위를 기록했다. 직전 설문과 비교할 때 한기평은 3.84점에서 0.11점이 오르면서 2위인 NICE신용평가(3.69점)와 3위인 한신평(3.67점)을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SRE자문위원은 “3.95점이라면 4점 이상을 준 사람이 많았다는 얘기로 만점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한기평이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시장과 소통을 늘리고 시스템 개편에 나서면서 기저효과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NICE신평의 경우 한신평보다 0.02점 높은 점수를 받아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NICE신평은 28회부터 줄곧 3위를 기록했었다. 32회 SRE 신뢰도 1위였던 한신평은 3.86점에서 3.67점으로 0.19점이나 떨어지면서 3위로 밀려났다.

이번 신뢰도 조사에서는 한기평만 유일하게 상승 추세를 보였다. 이는 한신평의 점수 하락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SRE자문위원은 “SRE에서 신평사가 모멘텀을 타면 지속성이 있다”며 “하지만 32회 SRE에서 1위를 기록했던 한신평이 한 번에 떨어졌다. 레고랜드와 관련한 특수목적법인(SPC) 등급 평가 이슈 타격이 컸다”고 말했다.

이에 평가보고서를 자주 이용하는 평가사에서도 한기평은 전체의 36.5%인 74표를 받으면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한기평은 31회에서 94표(45.6%)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가 32회에서 47표(30.5%)로 주춤세를 보였으나 이번에 NICE신평(60표, 29.6%)과 한신평(52표, 25.6%)과의 격차를 다시 늘렸다.

한기평은 평가보고서 만족도에서도 3.87점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그나마 한신평은 3.80점을 받아 NICE신평(3.78점)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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