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경제 석학으로 꼽히는 앨버트 카일(68) 미국 매릴랜드대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서명 및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과 그외의 나라들이 (자국 경제를 위해) 무역 규제와 자본 통제를 심화하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타격을 점치면서 “한국 경제는 중국의 성장 둔화와 보호무역주의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일 교수는 매년 노벨경제학상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는 스타 경제학자다. 1985년 세계 최고의 경제학 저널인 이코노메트리카(Econometrica)에 게재한 ‘연속 경매와 내부자 거래(continuous auction and insider trading)’ 논문을 통해 명성을 떨쳤다. 2018년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을 다수 배출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MSRI 상을 받기도 했다.
카일 교수는 “미국 경제가 국내총생산(GDP) 규모 면에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작아졌다”며 “(미국은) 중국, 인도, 한국 같은 신흥국들이 무역을 통해 많은 이익을 취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무역전쟁의 악영향은 중국에 더 크게 미칠 것으로 봤다. 카일 교수는 “중국이 초고속 성장을 하는 시기는 끝났다”며 “국가가 주도하는 경제는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잘라 말했다.
카일 교수는 한국이 일본과 여전히 갈등 국면에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두 나라 경제 모두에 역효과를 낳고 있다”며 “공동의 이익을 위한 조속한 타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