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산업 성장 가능성 커…농사 도구 넘어 컨설팅까지"

[진화하는 K농기계]③이종순 대동 부사장 인터뷰
“농기계사업, 농사 위한 도구 넘어 플랫폼 비즈니스로 봐야”
자율주행 농기계로 빅데이터 쌓아 채산성↑…작물 추천까지
북미 넘어 글로벌 영역 확장 계획…“멕시코·호주 주목”
  • 등록 2023-03-24 오전 5:10:00

    수정 2023-03-24 오전 5:10:00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우리나라에서는 농업기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농사를 짓기 위한 도구로만 봅니다. 하지만 ‘존디어’와 같은 세계적인 회사는 농업 관련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대동도 농사의 전 주기에 관여해 사람은 편하지만 생산성·편의성은 높이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꿈꾸고 있습니다.”

이종순 대동 프로덕트 생산개발부문장 부사장(사진=대동)
“자율주행 농기계로 데이터 쌓아 정밀 농업…경영컨설팅까지 지원”

이종순 대동 프로덕트 생산개발부문장 부사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채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정밀 농업’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경영 컨설팅 지원’, 궁극적으로 이런 구조를 완성해 줄 ‘자율주행’으로 이어지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부사장은 “비용은 줄이면서 높은 소득을 낼 수 있는 정밀 농업을 지향한다”며 “토양의 영양상태를 파악해 맞는 곳에만 비료를 뿌리고 병충해가 있을 때 필요한 부분에만 농약을 살포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인 물동량을 파악해 가격 변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작물을 추천하는 등 경영 컨설팅까지 덧붙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토양과 곡물의 데이터 축적·분석작업이 필요하다. 해당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자율 주행이 가능한 농업기계”라며 “데이터를 받아 서버에 올리고 분석한 처방 결과를 다시 기계로 주입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동은 이외에도 현재 한정된 논이나 밭에서만 작업이 가능한 자율 주행 트랙터를 스스로 작물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수확하고 곡물 트럭에 탑재하는 수준까지 가능토록 개발 중이다. 특히 비탈진 곳에 있는 필지 간 이동도 자율적으로 가능토록 고도화하면서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 확장…“‘존디어’ 라이벌로 자리잡아”

이 부사장은 대동의 농기계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농업기계를 고부가가치가 가능한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있다”며 “대동은 같은 가격대 모델이라도 외국 제품보다 다양한 옵션이 포함됐을 뿐만 아니라 품질도 비슷해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약점은 존디어와 같은 글로벌 회사처럼 서비스 네트워크가 미흡하다는 점”이라며 “원활한 부품 및 서비스 공급을 위해 현지 네트워크를 탄탄히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북미지역에 집중된 수출지역 다변화도 꾀한다. 이 부사장은 “핵심 수출국인 미국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 전 세계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특히 성장세가 빠른 멕시코에서 500억원, 20년간 사업을 이어 온 호주에서 400억원 규모의 매출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화가 빠르게 일어나면서 농업 관련 인력이 줄어들지만 쌀농사를 포기할 수 없는 동남아 지역과, 매년 30%씩 성장하는 유럽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세계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경쟁자 역시 존디어와 구보다 같은 글로벌 기업들로 꼽았다. 이 부사장은 “작년 미국 시장 점유율은 7.3%로 존디어와 구보다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며 “경쟁사도 우리 제품을 구매해 연구한다고 들었다. 세계적인 기업을 뛰어넘을 방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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