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청두지부는 18일 ‘중국 구강 의료 산업 발전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국에선 구강 관련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의료 산업과 관련 소비 지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중국 내 구강 건강관리 방식의 변화 등을 토대로 관련 제품에 대한 판매 전략을 세워 중국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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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의 1인당 구강 의료 소비지출은 136위안(2만5000여원)으로 한국의 5%, 미국의 6%, 일본의 8.7%에 불과했지만, 지출 증가율은 13%에 달해 한·미·일의 지출 증가율보다 10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미용과 관련한 구강 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중국 환자들이 가장 많이 받은 치료는 충치 예방을 위한 스케일링이 62%로 가장 많았으나 치아 교정(47%)과 치아 미백(36%)이 각각 2위와 3위에 오르면서 구강 의료에서 외모를 개선하기 위한 치료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아직 성인들은 치료 기간, 진료 빈도 등의 이유로 전통 방식의 교정을 선호하고 있다”면서도 “치아 교정 인구가 2014년 이후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고, 투명 교정이 외관·착용감·청결성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명 교정기 시장의 성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중국에선 치아에 직접 보철을 부착하는 방식이 아닌 탈착할 수 있는 투명 교정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 전 세계 투명 교정 시장이 2019년과 비교해 5.4%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때 중국에선 오히려 7.1%나 증가한 15억위안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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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보고서는 국내와 유럽 기업이 중국 내 임플란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국내 기업이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2016년 중국 임플란트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영업이익 기준 36%에 그쳤지만,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품질을 토대로 단 4년 만인 2020년엔 시장 절반을 넘어서는 5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고범서 무역협회 청두지부장은 “중국에선 하루 2회 이상 양치를 하는 성인이 36%에 불과해 충치 문제를 앓는 사람이 많아 중국 정부에서도 자국민의 구강건강 증진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인들이 구강 건강뿐만 아니라 미용 측면에서도 소비를 크게 늘리는 추세인 만큼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유망한 시장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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