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신예 빅나티의 외침 "낭만 있게 살자"[인터뷰]②

  • 등록 2022-07-02 오전 11:30:00

    수정 2022-07-02 오전 11:30:0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낭만(浪漫). 올해 스무살이 된 신예 뮤지션 빅나티(BIG Naughty, 서동현)는 선뜻 집어들기 어려운 심오하고 묵직한 주제를 새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이자 타이틀로 택했다.

그렇게 총 10곡으로 사랑이 낭만이 되어가는 과정을 유기성 있게 풀어낸 앨범인 ‘낭만’을 완성해 지난달 세상에 내놓았다. 선공개곡 ‘정이라고 하자’로 음원차트를 강타한 상황 속 내놓은 새 앨범이라 팬들의 기대치가 높이 치솟았던 상황. 빅나티는 ‘낭만’으로 그 기대치를 충족시켰고, 동시에 한층 더 폭넓어진 음악 스펙트럼을 알렸다. 세상을 향해 “낭만 있게 살자”고 외치고 싶었다는 ‘젊은이’ 빅나티와 나눈 대화 내용을 마저 공유한다.

-앨범 얘기로 넘어가 보자. ‘낭만’은 어떤 앨범인가.

△앨범은 순간순간의 저를 기록하는 용도라고도 생각한다. ‘낭만’은 스무살의 서동현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낭만을 주제로 잡고 만든 앨범이다. 어설프지만 낭만은 무엇인지에 대해 최대한 답을 내려보려고 노력하며 작업했다.

-‘낭만’이라는 키워드에 꽂힌 이유는 뭔가.

△일단 성장 배경과 관련 있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큰 굴곡 없이 자라왔다보니 감사하게도 어릴 때부터 죽음, 젊음, 사랑 등 추상적 주제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많았다. 최근 ‘낭만’에 꽂혔던 건 요즘 사회적 분위기가 7080시대 때보다 각박해지고 덜 끈끈해졌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그 시절을 직접 살아보진 못 했지만 감히 그때가 지금보다 낭만적일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낭만 있게 살자’고 외치면, 닿을 사람에겐 닿아서 조금이라도 더 낭만적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앨범을 작업했다.

-‘낭만’을 키워드로 한 유명 곡이 있지 않나. 최백호의 ‘낭만의 대해서’ 말이다.

△이번 앨범을 발매하기 전 최백호 님을 직접 만나뵐까도 하는 생각도 해봤다. (웃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만나뵙고 싶다.

-어떤 스토리와 흐름으로 앨범을 구성했나.

△초반엔 낭만 하면 보편적으로 떠오르는 로맨스에 가까운 감정들에 대해 노래하다가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무너지면서 분노와 공허의 감정으로 넘어가고 결국 마지막엔 모든 감정을 통틀어 낭만이라 부르기로 했다고 말하게 된다. 보통 ‘낭만’이라고 하면 달달하고 행복한 것들에 대해서만 떠올릴 수 있는데 슬프고 안 좋은 결말까지도 낭만이라고 여길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잔잔하게 흘러가던 앨범이 ‘결혼행진곡’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지더라.

△‘결혼행진곡’이라는 곡이 분노 단계 노래다. 결혼하고 10~20년 정도 된 분들이 ‘정으로 산다’, ‘헤어지지 못해 산다’ 같은 말을 하곤 하지 않나. 그런 게 제가 생각하는 낭만에 가깝다. 그런 분들도 분명 연애하던 시절엔 풋풋하고 달달했을 거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단계에 온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 모든 걸 합친 게 낭만이라고 생각한다.

-첫 트랙 ‘낭만이라고 부르기로 하였다’에 김기현 성우가 내래이션으로 참여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시간이 지나고…’라는 지점부터 누군가 대신 읇어서 시간이 많이 흐른 느낌을 내면 좋겠다 싶었다. 그러다가 떠올린 게 김기현 성우 님이다. 어릴 때 ‘어벤져스’ 더빙판을 보면서 너무 멋진 목소리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다. 수소문 끝 만난 김기현 성우님이 녹음이 끝난 이후 ‘나도 어릴 때 낭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곤 했다’고 하시면서 저에게 ‘내 어릴 때를 보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때 김기현 성우님에게 내레이션을 부탁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미소).

- ‘낭만 있게 살자’는 외침이 많은 이들에게 닿았다고 느껴나.

△ 앨범 발매 날 음원사이트 검색 순위에 ‘낭만’이 뜨더라. 그때 목적이 실현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낭만’은 빅나티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앨범인가.

△힙합이란 틀에서 적극적으로 탈피하는 시도를 한 첫 앨범이란 점에서 저에겐 도전이었다. 음악 스펙트럼을 넓히는 첫 시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스무살 때의 생각을 담은 앨범이라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힙합이란 틀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를 한 이유는.

△힙합을 너무 좋아했기에 ‘난 힙합이어야 한다’는 강박이 살짝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랩을 음악적 도구로서 쓸 수는 있겠지만 힙합의 라이프스타일은 내가 갈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직도 힙합적으로 사는 게 무엇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내가 그렇지 않다는 건 알 것 같다. 앞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진실되게 하는 데 중점을 두면서 음악 활동을 이어가려고 한다.

-뮤지션 빅나티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지점은.

△ 또래 뮤지션들과 다른 주제를 다룬다는 점이다. 스무살인데 낭만을 주제로 한 앨범을 만들었다는 걸 신선하다고 느끼실 것 같다. 비록 어설프더라도 어설픈 게 매력이 될 수도 있고.

-요즘 꽂혀 있는 키워드는 뭔가.

△‘젊은이’다. 최근 들어 ‘젊은이’라는 글자가 적힌 모자도 자주 쓰고 다닌다. 부산에 갔을 때 시장에서 산 거다. (웃음). 젊음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지 않나. 밝으면서도 어두울 수 있는 주제를 좋아하는데 젊은 나이에 ‘젊은이’에 대해 고민해보면 어떨까 싶다.

-앞으로 어떤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싶나

△마흔 살이 됐을 때까지 음악을 하고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때도 음악을 한다면 ‘빅나티는 항상 젊은 음악을 한다’는 평가가 뒤따르는 뮤지셔이었으면 한다. 고여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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