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나티 "빅뱅과 나란히 차트에…신기한 경험"[인터뷰]①

  • 등록 2022-07-02 오전 11:30:00

    수정 2022-07-02 오전 11:44:1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그건 사랑이 아냐 - 그건 미련이 아냐 - 그냥 정이라고 하자 - ♪’

두 달 넘게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머물며 인기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빅나티(BIG Naughty, 서동현)의 ‘정이라고 하자’ 노랫말 일부다.

‘정이라고 하자’는 올해 스무살이 된 빅나티의 풋풋한 감성이 녹아있는 말랑말랑한 미디엄 템포 알앤비(R&B) 팝 트랙이다. 오랫동안 떠나보내지 못하는 상대방을 향한 감정을 ‘사랑’을 미련이 아닌 ‘정’이라고 표현한 가사가 돋보인다.

빅나티는 2019년 방송한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8’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존재를 알렸고 이후 힙합레이블 하이어뮤직에 입단해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R&B 앨범 ‘낭만’의 선공개곡으로 지난 4월 선보인 ‘정이라고 하자’는 그런 빅나티에게 제대로 날개를 달아줬다.

봄과 여름 차트를 모두 달구며 20대의 문을 활짝 연 빅나티와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났다. 빅나티와 야외 테이블에서 마주 앉아 나눈 대화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근황을 들려달라.

△새 앨범을 예약 구매해주신 분들을 위해 사인도 하고 방송 출연도 하면서 낸 뒤 바쁘게 지내고 있다.

-앨범 반응은 어떤가.

△항상 그렇듯이 만족스러운 피드백도 있고 아쉬운 피드백도 있다. 일단 지난 앨범보다 많은 대중에게 다가갔다는 점에선 뿌듯하다. 스트리밍건 수가 많이 늘었더라. (미소). 앨범을 가볍게 듣고 넘어간 분들이 많은 것 같다는 점은 아쉽다. 온전히 집중해 들어주신 분들이 적은 느낌이랄까.

-선공개곡 ‘정이라고 하자’ 음원 성적이 좋다. 예상했나.

△1%도 못했다. 10cm 님이 참여해주셔서 ‘차트 인은 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이 정도로 높은 순위에 오를 거라곤 예상 못했다. 신기한 경험이다.

-곡의 인기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직도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제 또래들이 SNS 프로필 뮤직으로 많이 설정해놨다고 하더라. 또래들이 많이 듣고 공유한 덕분이지 않나 싶다.

-‘정이라고 하자’는 어떻게 탄생한 곡인가.

△원래 버리려고 했던 곡이다. 스무살 되고 나서 술을 마시고 약간 취기가 있는 상태로 가이드 녹음을 했다. 거의 프리스타일이었다. 보통 이별 노래는 술 마시고 들으면 더 확 다가오지 않나. 그런 감정을 떠올리며 녹음해서 다음 날 다시 들어보니 ‘나쁜지는 않은데 그냥 그렇다’ 싶어 버리려고 한 거다. 그런데 곡들 들어본 본들의 반응이 좋아서 발매를 결정하게 됐다.

-어떤 상황에 대해 노래한 곡인가.

△두 가지 느낌이다. 사랑이 식어 정밖에 안 남았을 때 ‘그만 만나자’고 말하는 상황으로도 해석 가능하고 아예 연인이 되기 전에 ‘우린 친구가 더 맞는 것 같다’고 말하는 상황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경험담을 반영해 가사를 썼나.

△전자와 후자 모두 경험해봤는데 후자의 경험을 더 크게 반영한 노래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경험해본 상황이라 공감 포인트가 있지 않나 싶다.

-그 경험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은데.

△사실 ‘정이라고 하자’를 포함해 이번 앨범에 담은 노래들을 만들 때 뮤즈(Muse)가 따로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오랫동안 좋았던 친구가 뮤즈였다. 그 친구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유학을 떠나서 못 본 지 오래됐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때의 기억을 좋아한다. 그때의 나와 그 친구의 모습, 상황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10cm와의 호흡은 어땠나.

△저에게 가사와 멜로디를 써서 보내달라고 하시고 녹음 디렉팅도 직접 봐달라고 하시더라. 자신보다 어린 아티스트에게 디렉팅 받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 그런 선택을 하셔서 놀랐고, 디렉팅을 보면서는 ‘역시 다르구나’ 싶었다. 음원 발매 이후엔 차트 순위를 캡처해서 보내주시더라. 본인 노래처럼 곡에 대해 애정을 갖고 계신 것 같아 감사했다.

-‘정이라고 하자’를 담은 새 앨범으로 상승세에 방점을 찍은 느낌이다.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는 걸 체감하나.

△이번 앨범을 내고 난 뒤 친분이 없던 뮤지션 분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다. ‘이 사람이 나를 안다고?’ 하면서 놀란 적도 있다. 그런 경험을 통해 내가 음악신에 들어왔다는 걸 체감했다. 차트 최상위권에 빅뱅의 ‘봄여름가을겨울’과 ‘정이라고 하자’가 나란히 붙어 있는 걸 보면서는 ‘와, 미쳤다’ 하면서 얼떨떨한 기분이 들었다. (웃음).

-어릴 때 빅뱅 노래를 자주 들었나.

△어릴 때 엄마 차에서 정말 다양한 음악을 들었다. 엄마가 빅뱅도 좋아하셨고 일리네어레코즈 음악도 좋아하셨다. 비율로 따지면 5대 5 정도. 힙합 장르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만들어준 뮤지션인 빈지노를 알려준 것도 엄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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