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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과학 수사와 강제 수사에 기반한 신속한 진상 규명을 모든 국민이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를 일축하는 취지였지만, 현재 수사가 사고 수습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선(先) 수습, 후(後) 문책’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일단 이상민 행안부 장관 유임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 장관에 대해선 “그렇게 자리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지금은 사의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문답에서 이 장관 거취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조선일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에게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지금은 국가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번 사태의 원인과 법적 책임을 규명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그런 뒤 필요하다면 정무적 책임도 따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정무적 책임을 처음 언급한 것은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과 법적 책임 규명 후 행안부 장관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대통령실의 기류 변화는 없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11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정치적 책임’ 언급은 철저한 진상 확인 뒤 권한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원론적 취지의 발언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선 수습 후 문책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11일) 오전 성남공항에 나와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는 윤 대통령을 환송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장관이 다가와 목례하자 어깨를 두 번 두드리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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