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김새론 배우 인생의 치명상, 늑장사과가 더 키웠다

  • 등록 2022-05-20 오후 12:08:29

    수정 2022-05-20 오후 1:28:22

김새론(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연예인이 사고를 치고 사후 대처까지 미숙하게 이뤄지며 화를 키웠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일이다.

똘망똘망하고 착한 이미지로 존재감을 높였던 아역스타는 성인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으킨 사고로 연기자로서 자신의 인생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다. 배우 김새론의 이야기다.

김새론은 지난 18일 오전 8시께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자신이 몰던 차량으로 대로변의 가드레일, 변압기,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신고를 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음주감지기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려 했으나, 김새론이 채혈을 원해 병원으로 이동해 채혈 검사를 진행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새론은 비난에 휩싸였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음주운전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 부정적 인식은 그만큼 컸다. 만 21세의 배우가 직장인들이라면 출근을 할 시간에 음주상태로 운전대를 잡아야 했던 상황도 대중을 납득시키기에는 어려웠다.

여기에 소속사의 대처도 문제였다. 당일 오후가 돼서야 “김새론 씨는 정확한 검사를 위해 채혈 검사를 진행했으며, 검사 후 보호자 동행 하에 다른 조사 없이 귀가 조치 됐다. 채혈 검사 결과는 2주 후 나올 예정이며, 김새론씨는 추후 경찰의 요청에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냈다. 음주운전 사고 사실을 확인했으면 대중의 정서를 감안해 사과부터 해야 했지만 입장문에는 한줄도 그런 내용이 없었다. 음주 상태가 아니었더라도 교통사고를 냈다면 경찰의 ‘조사’ 대상인 게 뻔한 상황에서 ‘요청’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대중을 자극하기도 했다.

특히 김새론은 사고로 변압기를 들이받는 바람에 근처 상가들에 정전으로 피해를 입혔다. 오전 영업을 할 수 없게 된 상인들이 피해를 호소했다. 식당, 카페 등 요식업종을 운영하는 상인이라면 냉장고, 냉동고에 정전이 발생할 경우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결국 김새론의 소속사 측은 다시 한번 입장을 냈다. 이번엔 “김새론 씨의 음주운전으로 발생한 사고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를 덧붙였고 “김새론 씨는 이로 인해 피해와 불편함을 겪은 많은 분들과 파손된 공공시설의 복구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추후 수습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뒤늦은 사과는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다. 사태가 커지기 전 일찌감치 사과를 하고 대책을 마련했다면 더 나았을 거라는 반응이 이어지는 이유다. 게다가 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사람인지, 왜 같이 있으면서 음주운전을 말리지 않고 동승을 했는지 등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이어질 여지는 남아 있다.

연예인과 소속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 관계다. 연예인 스스로 자신에 대한 관리에 철저해야 하지만 소속사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김새론 소속사는 지난해에도 다른 소속 배우의 사생활 논란이 커졌을 때 늑장대응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연이어 곤욕을 치르고 있음에도 같은 행태를 반복한다는 것은 소속사의 책임론을 키울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이 아직 자신의 재능을 전부 보여주지 못한 어린 배우의 연기자 인생을 막아버리지는 않을지 걱정스럽다. 소속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절한 대응을 하루빨리 실천으로 옮겨 상황 해결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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