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돌고 돌아 `용산 대통령실`…국민 공모 왜 했나?

위원회 구성, 국민 공모 진행에도 결과적으로 제자리걸음
국민의집·국민청사 등 후보군에 부정적 기류…예상된 결과
  • 등록 2022-06-15 오전 6:00:00

    수정 2022-06-15 오전 6:00:0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용산 대통령실`로 새 대통령실 명칭이 정해졌다. 이에 정치권은 물론 대통령실 취재진 사이에서도 의문 부호가 쏟아진다. 새 명칭을 심의·선정하기 위해 민간 중심의 위원회를 만들고 국민 공모까지 진행했으나, 결국 돌고 돌아 제자리로 온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통령실새이름위원회(이하 위원회)는 14일 2시간 상당의 격론 끝에 명칭을 권고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물론 후보들은 여럿 있었다. 앞서 위원회는 국민 공모를 통해 약 3만건의 응모작을 받고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 총 5개의 후보군을 확정했었다.

그러나, 어느 하나 `유레카`를 외칠만한 작명은 찾기 힘들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 대다수의 의견이었다. 기존 `청와대`라는 명칭과 비교하면, 후보군들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마저 후보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는 말도 돌 정도였다.

위원회가 실시한 대국민 온라인 선호도 조사 결과, ‘이태원로22’가 가장 높은 32.1%의 득표율을 얻었고, 두 번째가 ‘국민청사’로 28.1%였다. 그 어떤 선택지조차 과반을 넘기지 못했다는 건, 국민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국민 공모 후보군이 아닌 제3의 명칭이 논의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상당한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름은 그야말로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새 대통령실의 명칭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국정 철학을 내포하는 상징이나 다름없다.

결과적으로 대통령실이 시간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민 공모를 실시한 명분은 퇴색하고, 민간 위원회 활동은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다는 말도 나올 수 있다. 윤 대통령이 `구중궁궐`인 청와대를 벗어나 용산으로 향한 결심에 많은 국민이 박수를 쳤고, 그만큼 새 대통령실의 이름에 상당한 관심이 쏠렸기에 더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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