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지역서점 살리기' 구체적 방법 찾아야

  • 등록 2021-08-23 오전 5:15:00

    수정 2021-08-23 오전 5:15:00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역서점을 단순한 상품을 파는 곳이 아닌 문화 거점 공간으로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18년 책의 해를 지정하며 제시한 지역서점 활성화 방안 방법이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 같은 방안이 얼마나 현실화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독서 인구 감소와 온라인 서점의 약진에 코로나19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출판유통계 양극화가 더욱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서울 은평구 불광동을 지켜온 지역 서점 ‘불광문고’도 경영난으로 다음달 문을 닫는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 모습(사진=이데일리 DB)
전체 출판 시장의 규모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수년간 꾸준히 감소하던 가계 도서 구입비는 지난해 1.7%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다. 하지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0 출판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고 답한 곳은 오프라인 서점 1.3%, 온라인서점 12%에 불과했다.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에서 장사가 잘 된 일부 대형 서점을 제외하고는 매출이 급감했다.

문제는 양극화가 수년간 이어지고 있지만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 외에는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대형·인터넷 서점과 달리 할인이나 무료 배송을 하지 못하는 지역 서점은 지속적으로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대다수 지역 서점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공공 도서관 납품 지원금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지원금 지급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밖에 될 수 없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지역 도서관이 독서 프로그램, 저자와의 대화, 북 콘서트, 지역문화콘서트 등 이용자들이 서점내에서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해 자연스럽게 서점으로 발길을 이끌기도 한다. 지역서점들이 네이버 오픈마켓 등을 이용해 오프라인 서점과 함께 온라인 상점을 병행하도록 하는 것도 정책적 지원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말로만 ‘지역서점을 문화 거점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표를 내세울 게 아니라 구체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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