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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대기업의 임금 인상 자제를 요청하며, 물가 압력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극 격차 확대에 따른 사회적 갈등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전문가들 역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대기업의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요 대기업들은 최근 두자릿수에 가까운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035720)와 네이버(035420)는 올해 연봉 재원을 각각 15%, 10% 늘리기로 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임직원 평균 임금인상률을 9%, LG전자(066570)는 8.2%로 각각 확정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각각 5150만원, 4900만원까지 높아졌다.
올 1분기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694만 4000원으로 전년동기(613만2000원)대비 13.2% 증가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 등의 성과급이 급증했던 2018년 1분기(16.2%) 이후 첫 두 자릿수대 인상율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두 배를 넘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의 급격한 임금 인상이 임금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 통계청이 올해 초 발표한 임금근로일자리 소득 결과(2020년 기준)에 따르면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529만원인 반면, 중소기업 근로자는 259만원으로 2.04배의 차이를 보였다. 최근 5년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는 소폭이나마 줄어왔지만 2배가 넘는 차이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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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인플레이션 상황에 고임금 계층은 타격이 크게 없지만 대다수의 경우 실질소득이 마이너스가 된다”며 “기업은 가격 인상을, 노동자는 임금 인상 요구를 자제하고, 정부는 돈을 아껴쓰는 등 각 경제주체들의 고통분담이 필요한 시기”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