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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거래는 외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들의 13거래일 평균 공매도 거래금액은 4043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금액의 68%를 차지했다. 지난달 2681억원과 비교하면 51%나 증가했다.
기관 투자자들도 이달 들어 공매도 거래가 급증했다. 이달 평균 공매도 거래금액은 1779억원으로 한 달 전(854억원)보다 무려 108% 늘었다.
공매도, 올 들어 64% 급증…지난해 말부터 증가
지난 12일까지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곳은 LG화학(051910)이다. 공매도 거래량은 72만2462주, 거래대금은 5122억원에 달했다. 거래대금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율은 21.8%로 나타났다.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27일 상장 후 주가 하락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더블카운팅(중복 계산) 문제로 인해 LG화학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하락을 예상한다. 이에 LG화학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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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008770)는 공매도 거래량과 거래대금 비중, 잔고비율이 가장 높았다. 호텔신라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32.77%, 공매도 잔고비율은 7%에 달했다. 증권업계는 호텔신라가 당분간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BGF리테일(282330)과 아모레퍼시픽(090430)도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각각 21%, 20%로 높았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공매도 잔고비율이 2.81%로 호텔신라, 한세실업(105630)(2.9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중국 이니스프리 매출 급감과 투자심리 악화로 증권업계는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공매도 잔고는 빌린 주식을 매도하고 아직 상환하지 않은 물량을 의미한다.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으면 대개 주가하락을 압박한다. 이들 종목 모두 경기 민감주에 속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내수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겹치면서 공매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조정장에 접어들면서 공매도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추종 매매는 급하게 움직일 때 성공하기 쉽지 않은 만큼 추세에 휘둘리지 말고 역발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