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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밋 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2타 차 2위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6번홀(파5)에서 선두 리키 파울러(미국)가 더블보기로 2타를 잃는 사이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매킬로이는 8번홀에서 버디, 파울러는 9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엎치락뒤치락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던 우승 경쟁은 후반 들어 급격하게 매킬로이 쪽으로 기울었다. 파울러는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매킬로이는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로 앞서 갔다. 승기를 잡은 매킬로이는 14번홀(파5) 약 4.2m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에 넣으면서 파울러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울러도 이 홀에서 버디를 했지만, 매킬로이와는 3타 차로 더 벌어졌다.
이후 마지막 18번홀까지 파를 지킨 매킬로이는 이날만 6언더파 66타를 치며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 골프장의 회원인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최종일에만 10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적어내 2위에 만족했다. 파울러는 매킬로이와 모리카와에 이어 키스 미첼(미국)과 함께 공동 3위(23언더파 265타)로 대회를 마쳤다.
2010년 데뷔한 매킬로이는 첫해 퀘일할로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이듬해 US오픈에서 첫 메이저 챔프가 된 뒤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통산 19승을 올렸다. 약 5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면서 20승에 성공했다.
10일자 세계랭킹에서 14위에 이름을 올린 매킬로이는 이날 우승으로 10위 이내로 뛰어오르게 됐다. 매킬로이는 “지난 2년 동안 우승에 대한 열망이 컸다”며 “이번 대회에선 탄탄한 경기를 하고 싶었고 내 골프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전날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려 2년 8개월 만에 우승을 노린 리키 파울러는 6번홀(파5)에서 발목이 잡혔다. 티샷은 페어웨이로 잘 보냈지만,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숲으로 떨어져 위기를 맞았다. 1벌타를 받고 4번째 샷을 했지만, 홀을 훌쩍 지나쳤고 3퍼트까지 나와 더블보기로 한꺼번에 2타를 잃었다. 버디를 할 수 있었던 파5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파울러는 선두를 내줬다.
지난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새 시즌 첫 승을 거둔 임성재(23)는 이날 왼 손목이 뻐근해져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8타를 줄이면서 공동 9위(20언더파 268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주 126만달러(약 14억9000만원)의 상금을 번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도 24만3750만달러(약 2억8800만원)의 상금을 추가했다.
김주형(19) 공동 49위(13언더파 275타), 김민규(20) 공동 57위(11언더파 277타), 신상훈(23·8언더파 280타)과 이재경(22·7언더파 281타), 서요섭(26·6언더파 282타), 김한별(25·4언더파 284타)은 60위 이하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