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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무격리 해외여행지에 대한 관심도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20일 현재 우리 국민이 자가격리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은 23개 국가. 다음 달부터는 태국에 이어 싱가포르도 무격리 여행이 가능하다. 이에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이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외교부와 마이리얼트립 등에 따르면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자가격리 없이 해외여행이 가능한 지역은 괌, 하와이, 스페인, 몰디브,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캐나다 등 23개국에 달한다. 하지만 중국·베트남·캄보디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30여개국과 미주와 중동, 아프리카 등 40여개국은 여전히 최대 3주 이상의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싱가포르도 다음 달 15일부터 자가격리 없이 갈 수 있다. 한국과 싱가포르가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여행안전권역 협약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하고 여행을 허용하는 제도다. 우리 입장에선 사이판(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에 이어 두 번째 트래블 버블이다. 아시아 첫 양국 간 무격리 입국 시행 사례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태국과 싱가포르가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국가로 자국민의 자유로운 여행은 타국의 변이 바이러스나 재확산 상황을 국내로 들여올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태국은 코로나 확진자(20일 기준)가 9122명, 싱가포르는 3993명에 달한다.
국내 여행사들 반응은 제각각이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반갑지만, 현지 코로나19 상황이나 항공편 부재 등 현실적인 문제가 여전히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태국이나 싱가포르의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어 실질적으로 여행 수요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그동안 입국조차 막았던 동남아 국가들이 국경을 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실질적인 여행이 가능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