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4년만의 6%대 물가상승, 한국경제 총제적 위기다

  • 등록 2022-07-06 오전 5:00:00

    수정 2022-07-06 오전 5:00:00

소비자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가 6%대에 진입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이다. 이는 한국은행의 연간 물가관리 목표치(2%)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다음 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소비자물가의 내용을 살펴보면 공업제품(9.3%)과 전기 가스 수도(9.6%)가 물가 상승을 주도했으며 농축수산물(4.8%)과 개인서비스(5.8%)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제유가와 원자잿 값 급등에서 비롯된 인플레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외식물가 상승률(8%)이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생활물가도 7.4%나 올랐다. 이는 서민과 직장인들의 생활고를 가중시켜 높은 임금인상 요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2%대를 유지했으나 올 들어 1~2월에 3%대, 3~4월에 4%대, 5월에 5.4%, 6월에 6%로 치솟았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 어둡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S&P는 그제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3분기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간 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평균이 4.6%임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8월까지 6%대 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쁜 소식은 물가만이 아니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경제가 침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내수도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불황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위기 때마다 경제회복의 기관차 역할을 했던 수출마저 흔들리고 이로 인해 지난 상반기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외환보유액이 249억달러 감소했으며 특히 지난달 감소폭(94억달러)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경제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 국민 모두가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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