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의 내용을 살펴보면 공업제품(9.3%)과 전기 가스 수도(9.6%)가 물가 상승을 주도했으며 농축수산물(4.8%)과 개인서비스(5.8%)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제유가와 원자잿 값 급등에서 비롯된 인플레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외식물가 상승률(8%)이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생활물가도 7.4%나 올랐다. 이는 서민과 직장인들의 생활고를 가중시켜 높은 임금인상 요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쁜 소식은 물가만이 아니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경제가 침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내수도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불황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위기 때마다 경제회복의 기관차 역할을 했던 수출마저 흔들리고 이로 인해 지난 상반기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외환보유액이 249억달러 감소했으며 특히 지난달 감소폭(94억달러)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경제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 국민 모두가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