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이공추]⑤이렇게 유쾌한 판타지 '흥보전'이라니…

전통적 가치· 재미· 감동 그대로
한 편의 전시회같은 무대 선보여
  • 등록 2021-09-19 오전 4:08:01

    수정 2021-09-19 오전 4:08:01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던 옛말이 무색한 두 번째 ‘코로나 추석’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향 방문과 성묘도 자제해야 하니 아쉬움이 큽니다. 닷새간의 추석연휴, 오랜만에 친구나 연인, 가족들과 함께 안전한 공연장에서 재미있는 공연 한 편 보면서 코로나블루를 날려보는 건 어떨까요? 연휴 기간 볼 만한 공연을 추렸습니다. 당신에게 최고의 재미와 감동을 안겨줄 작품들입니다. 이데일리가 자신있게 이 공연을 추천(이공추)합니다. <편집자 주>

국립창극단의 ‘흥보전’ 공연 장면(사진=국립극장)
익숙한 이야기에 볼거리도 넘쳐나 추석 연휴 기간 명절 분위기를 느끼기에 더할나위 없는 공연이다. 지난 15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고 있는 국립창극단의 ‘흥보전(展)’ 얘기다. 배우이자 연출가인 김명곤, 대표 명창 안숙선,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최정화 등 각 분야 거장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신작 ‘흥보전’은 판소리 ‘흥보가’에 현대적 유머를 얹혀 재창조한 작품이다. 전통적 가치와 재미, 감동은 고스란히 보존하면서도, 독창적인 상상력을 가미한 현대적인 변주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흥보전’ 제목 그대로 한 편의 전시(展)같은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의 막을 여는 제비나라 장면부터 예사롭지 않다. 무대 양옆 가로 8m, 세로 5m의 거대한 LED 스크린에 등장하는 깃털 모양의 영상과 무대 위에서 내려오는 원형 세트가 신비롭고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이 LED 패널은 공연 내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작품의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낸다. 예컨대 흥보가 박에서 나온 황금색 리모컨을 누르자 LED 스크린에서 ‘쌀’이라는 글자가 우르르 떨어지는 식이다.

국립창극단의 ‘흥보전’ 공연 장면(사진=국립극장)
독창적인 무대의 운용과 변형은 관객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며, 자연스럽게 유쾌한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렇다고 볼 거리만 풍성한 공연이 아니다. 국립창극단 전 단원을 포함해 총 59명의 대규모 출연진과 연주자가 쏟아내는 소리의 힘이 압도적이다. 배우들은 인간에 내재한 욕망의 면면을 파노라마처럼 그려내 동시대 관객의 공감을 끌어낸다.

김명곤 연출은 “판소리 ‘흥보가’가 고달픈 세상살이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욕망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다양한 인간의 면면을 드러내며 한 번쯤 판타지를 꿈꾸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준수(흥보), 윤석안(놀보), 이소연(흥보처), 김금미(놀보 처), 유태평양(마당쇠)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21일까지.

국립창극단의 ‘흥보전’ 공연 장면(사진=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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