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무대’ 홍란 “후배들이 은퇴하지 말라네요”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1라운드
'은퇴 무대' 홍란, 이븐파 72타로 선전
최초 1000라운드 출전한 꾸준·성실함의 대명사
홍정민 6언더파 선두…대상 1위 유해란 1타 차 추격
박민지·이민지·김효주 등 스타 선수들 부진
  • 등록 2022-09-30 오전 5:15:58

    수정 2022-09-30 오전 8:27:49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언니, 너무 잘 치시는데요? 은퇴하지 마세요.”

29일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1라운드에 출전한 홍란이 밝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김해림(33)과 안선주(35)가 29일 인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1라운드에서 16번홀까지 2언더파를 기록한 홍란(36)에게 이 같이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은퇴 기념식을 갖고 KLPGA 투어와 작별하는 홍란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공동 44위로 만족스러운 1라운드 출발이다.

홍란의 마지막을 축하하기 위해 평일임에도 30여 명의 팬과 지인들이 파란색 모자를 맞춰 쓰고 그와 동행했다. 홍란은 갤러리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윽고 자신을 인터뷰하기 위해 기다리는 취재진에게 총총 뛰어왔다.

그는 KLPGA 투어에서 꾸준함과 성실함의 대명사다. 2005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동하며 17년 차가 된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다. 358개 정규대회에서 1047라운드를 뛴 홍란은 KLPGA 투어 최초로 1000라운드 출전 기록을 달성하며 타의 모범이 됐다. 무엇보다 대단한 건 17년 동안 정규투어 시드를 한 번도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KLPGA 투어 최다 연속 시드 기록을 세우면서 우승도 4차례나 차지했다.

KLPGA 투어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말에 오히려 홍란은 쑥스럽다는 듯 “그런가요?”라며 반문했다. 이어 “은퇴를 선언하면서 나의 선수 생활을 돌아보니 운이 좋아 오래 했다는 생각만 들었다. 아쉬움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본인이 세운 KLPGA 투어 최다 참가 라운드 기록인 1047라운드를 깨는 선수가 나오는 것도 희망했다. 홍란은 “산술적으로 내가 2년 정도는 이 타이틀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충분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많은 후배들이 이 기록을 깨서 그 이상의 기록도 세웠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홍란은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과 7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삼천리 골프단 주니어 아카데미 멘토가 현재 활동의 전부다. 이외에는 특별한 것 없이 느긋하게 생활한다고 했다.

홍란이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그는 “은퇴를 선언한 이후부터 ‘앞으로 뭐할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때마다 ‘꼭 뭘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투어 생활을 하면서는 늘 계획과 목표를 세워야 했다. 지금은 특별하게 열심히 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 당분간은 이 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빙긋 웃었다.

그러면서 주니어 골프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는 선배답게 현재 투어를 뛰는 후배들과 유망주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골프가 엘리트 스포츠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경쟁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제도와 사회도 이런 분위기를 자제해야 하고, 선수도 ‘스포츠맨십’을 꼭 지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1라운드에서는 올 시즌 1승을 기록 중인 홍정민(20)이 버디 7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해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홍정민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유해란(21)이 5언더파 67타 공동 2위로 뒤를 바짝 쫓는다. 지난주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둔 김수지(26)는 1언더파 71타 공동 27위를 기록했고, 상금 순위 1위 박민지(24)는 디펜딩 챔피언 송가은(22)과 1오버파 73타 공동 51위로 주춤했다.

올해 US 여자오픈을 제패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이민지(호주)와 미국 무대에서 활동하는 김효주(26)는 3오버파 75타 공동 79위로 부진했다.
홍정민이 1라운드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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