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벤처투자, GCT세미컨덕터 美 상장 통해 자금 회수할까

"美 SPAC 주간사 2곳 확보"
150억원 규모 유증 납입 완료
''매각설''은 사실무근…대표 의지 강해
5G 칩셋 상용화 시 실적 개선 가능
  • 등록 2023-03-09 오전 6:30:16

    수정 2023-03-09 오전 6:30:16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국내 상장이 어려워진 GCT세미컨덕터가 미국 스팩(SPAC)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기업에 15년 이상 투자해 온 벤처캐피탈(VC) 엠벤처투자가 엑시트(Exit·투자회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엠벤처투자는 GCT세미컨덕터의 지분 10%가량을 보유한 2대 주주로,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200억~300억원 가량의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엠벤처투자 ‘매각설’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GCT세미컨덕터 홈페이지)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CT세미컨덕터는 두 곳의 주간사를 확보해 미국 스팩 회사와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홍성혁 엠벤처투자 대표는 지난달 말 홈페이지를 통해 “GCT가 거래소에서 승인되지 못한 이후 한달 동안 최대한 노력을 하여 나스닥 상장을 위한 SPAC 주간사 2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엠벤처투자는 최근 운영자금 명목으로 수앤파트너스 등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역시 진행해 지난 6일 대금 납입까지 받은 상태다.

GCT세미컨덕터는 이미 2012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나스닥 상장 승인을 받고 공모절차까지 진행했으나 유럽발 경제위기 여파로 최종 상장에는 이르지 못했다. 당시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속적인 상장을 시도했던 GCT세미컨덕터는 지난해 11월 기술성 평가 A등급을 획득해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했으나 회사 내부 통제제도 운영에 대한 지적을 받으며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며 최대주주 아나패스와 2대 주주 엠벤처투자가 시장에서 모두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일각에서 엠벤처투자 매각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소문과 달리 회사를 일으키겠다는 홍성혁 대표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홍 대표가 엠벤처투자에 재직 중인 아들에게 회사를 승계해주길 원하는 만큼 당분간 회사를 매각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회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한 회사(GCT세미컨덕터)를 상장시킬 가능성이 여전한데다 엠벤처투자 주가가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회사를 매각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아들에게 회사를 승계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스닥 직상장을 추진했던 과거에 비하면 스팩 합병 상장은 조금 더 수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결과는 단언하기 어렵지만, 설립 이후 현재까지 축적된 기술 역량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CT세미컨덕터는 아나패스 창업자 이경호 대표가 1998년 설립한 미국법인으로 본사는 실리콘밸리 산호세에 있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전문기업인 아나패스가 최대주주(29%)다. 아나패스와 달리 GCT세미컨덕터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통신용 칩을 만든다. 엠벤처투자 외에도 삼성벤처스, 보광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했다.

지난해 5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GCT세미컨덕터의 전환사채(CB) 12억원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이 장관은 “주식 전환 옵션을 포기하고 채권만 보유하고 있어 이해충돌 소지가 없다”고 해명했다.

GCT세미컨덕터는 2019년부터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Verizon Communications; VZ)와 함께 5G 주파수를 지원하는 RF 송수신기와 칩셋을 공동으로 개발해왔다. 2021년 실적은 매출액 2472만5000달러(327억원), 순손실 787만4000달러(105억원)다. 버라이즌 모뎀 단말기로의 칩셋 공급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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