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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의 김재원, 김나현 PD가 글로벌 인기를 얻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지난 11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김재원 PD는 “전혀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글로벌에서 반응이 있는 것 같아서 기쁘고 어떤 면에서는 비현실적인 것 같다”면서 “예능 중에서 외국 반응이 있었던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믿어지지 않는 부분도 있고 꿈 같기도 하고 기쁜 마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나현 PD도 “하루 하루 뭔가 반응이 있다는 게, 순위를 접할 때 마다 신기해하고 기뻐하면서 그렇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 ‘솔로지옥’은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 핫한 출연진과 그들의 솔직한 감정선이 담기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킹덤’ 시리즈, ‘스위트홈’, ‘오징어게임’, ‘지옥’ 등 국내 드라마가 K콘텐츠 열풍을 일으키며 전 세계에서 주목 받은데 비해 해외에서는 미지근한 반응을 얻었던 국내 예능. ‘솔로지옥’은 이런 공식을 깨고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최근 ‘솔로지옥’ 뿐만 아니라 티빙 ‘환승연애’, MBN ‘돌싱글즈’, NQQ, SBS Plus ‘나는 솔로’ 등 데이팅 프로그램들이 큰 사랑을 받았다.
김재원 PD는 데이팅 프로그램의 인기가 최근에 생긴 것은 아니라며 “꼭 지금 시기 뿐만 아니라 꾸준히 사랑받았던 장르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클래식에 가까운 장르라고 생각을 한다”면서 “남의 연애사는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다. 내 연애는 힘들지만, 그게 가장 큰 것 같다”고 데이팅 프로그램의 인기 이유를 꼽았다.
이어 “한가지 크게 생각한 것은 리얼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점인 것 같다”며 “시청자분들이 리얼에 가까운 걸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데이팅 만큼 리얼을 담기 쉬운 것은 없는 것 같다. 거절했을 때 표정, 이성이 나의 마음을 받아줬을 때 그 감정 표현도 숨길 수 없다”고 설명했다.
평소 데이팅 프로그램의 팬이었다는 김재원 PD는 기존 데이팅 프로그램과 겹치지 않는 방송이길 바랐다며 “그것의 가장 큰 포인트는 출연자의 매력인 것 같다”며 “다른 데이팅 프로그램과 다르게 운동을 하고 싶어진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나현 PD는 “최근에 데이팅 프로그램이 많이 방송되다 보니까 플러스 알파가 된 게 많았다”면서 “저희는 천국도와 지옥도라는 큰 콘셉트는 있지만, 사실 투표하고 그런 방식도 우편함에 쪽지를 넣는 거였고 아날로그로 돌아간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최대한 부가적인 설정들이나 그런 걸 걷어내고 튜닝을 덜 거친, 순정의 데이팅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원 PD는 “환경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정의 차이도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면서 “좋아하는 이성이 천국도에 간 것도 견뎌야했다. 그래서 천국도를 가는 방식도 고민을 많이 했고 출연자도 예측을 못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 덕분에 출연진이 빠르게 감정적으로 몰입을 했던 것 같고 지옥도에서의 감정을 통해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빠르게 느낀 것 같다.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좋은 지점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