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생활부

김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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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문제아 여친 어때요?…리디 ‘선배는 우울해’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선배는 우울해’그간 봐왔던 학원물 만화는 대부분 문제아 남주인공과 온화한 성품의 여주인공을 만나 교화하는 설정이 많았는데 최근엔 이런 구도가 바뀌고 있다. 리디에서 연재 중인 ‘선배는 우울해’는 반대의 설정이다. 문제아 여주인공과 평범한 남주인공의 만남이다. 남녀의 설정만 바꿔도 신선함을 배가시킬 수 있다.‘선배는 우울해’는 전형적인 소년만화의 전개다. 우연한 사건을 통해 악연으로 만났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호감을 느끼는 스토리다. 크게 특이하진 않다. 오히려 너무도 정석적이어서 보면서도 안정감이 느껴질 정도다. 어떤 방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될지 어렴풋이 느껴질 정도다. 만화나 웹툰이 모두 참신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선배는 우울해’처럼 정석적인 스토리를 얼마나 짜임새있고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지가 더 완성도가 높을 수 있다. 이 웹툰은 남녀 주인공이 티격태격하는 동안 점차 호감이 생기는 미묘한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그렸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10대 후반의 감성을 잘 살렸다.학원물의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친구다. 10대를 관통하는 우정의 이야기가 담겨야 하는데 이 웹툰에선 친구들간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잘 그려낸다. 친구간의 다툼, 어려움에 빠진 친구들이 주인공과 이를 헤쳐나가는 모습 등 우정으로 성숙해지는 10대의 모습이 담겼다.작화는 소년 만화스럽다. 여성 캐릭터의 묘사가 다소 단순한 점은 아쉽지만 유머러스한 표정 등의 표현은 상당히 재밌다. 캐릭터간 개성이 더 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코믹한 스타일의 묘사와 연출은 잘 이뤄졌다. 생기발랄한 분위기도 잘 살렸다.
    김정유 기자 2024.04.2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선배는 우울해’그간 봐왔던 학원물 만화는 대부분 문제아 남주인공과 온화한 성품의 여주인공을 만나 교화하는 설정이 많았는데 최근엔 이런 구도가 바뀌고 있다. 리디에서 연재 중인 ‘선배는 우울해’는 반대의 설정이다. 문제아 여주인공과 평범한 남주인공의 만남이다. 남녀의 설정만 바꿔도 신선함을 배가시킬 수 있다.‘선배는 우울해’는 전형적인 소년만화의 전개다. 우연한 사건을 통해 악연으로 만났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호감을 느끼는 스토리다. 크게 특이하진 않다. 오히려 너무도 정석적이어서 보면서도 안정감이 느껴질 정도다. 어떤 방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될지 어렴풋이 느껴질 정도다. 만화나 웹툰이 모두 참신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선배는 우울해’처럼 정석적인 스토리를 얼마나 짜임새있고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지가 더 완성도가 높을 수 있다. 이 웹툰은 남녀 주인공이 티격태격하는 동안 점차 호감이 생기는 미묘한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그렸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10대 후반의 감성을 잘 살렸다.학원물의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친구다. 10대를 관통하는 우정의 이야기가 담겨야 하는데 이 웹툰에선 친구들간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잘 그려낸다. 친구간의 다툼, 어려움에 빠진 친구들이 주인공과 이를 헤쳐나가는 모습 등 우정으로 성숙해지는 10대의 모습이 담겼다.작화는 소년 만화스럽다. 여성 캐릭터의 묘사가 다소 단순한 점은 아쉽지만 유머러스한 표정 등의 표현은 상당히 재밌다. 캐릭터간 개성이 더 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코믹한 스타일의 묘사와 연출은 잘 이뤄졌다. 생기발랄한 분위기도 잘 살렸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찐’일본 장사란?…카카오웹툰 ‘아오링 도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웹툰 ‘아오링 도쿄’일상툰은 작가 본인의 경험과 재미가 동시에 어우려져야만 재미를 느낀다. 재미 외에도 각 에피소드들이 독자들에게 신선함이나 공감을 줘야 관심을 끌 수 있다. 다른 스토리 기반의 웹툰과 다른 일상툰만의 특징이다.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아오링 도쿄’는 이런 일상툰만의 재미 요소를 모두 담았다. 한국 독자들에게 생소한 일본 도쿄에서의 창업이야기는 소재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창업 이야기를 다룬 웹툰들은 일부 있었지만 이처럼 해외에서의 창업을 세세하게 다룬 작품은 흔치 않았다. ‘아오링 도쿄’는 아오링 작가 본인의 이야기다. 자신과 남편이 10년 이상 도쿄에 거주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그렸다. 카카오웹툰 연재 이전부터 SNS를 통해 이미 팬덤을 보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카카오웹툰 누적 조회 수 약 1900만회를 기록 중이다. 아오링 부부는 도쿄에서 아무 생각없이 한국 식당을 창업하게 된다. 창업 초짜들이 많이 범하는 실수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처음 100엔 맥주 이벤트로 손님들을 끌지만 이벤트가 끝나자마자 거짓말처럼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다. 아오링 부부는 매일 식당에 손님을 끌기 위한 방도를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 아주머니들의 피드백, 한국 아이돌의 팬인 일본 여성 등 다양한 군상들과 만나게 된다. 이런 에피소드들은 실제 식당 운영 경험이 있는 독자들에게 공감대를 산다. 식당 경험이 없더라도 이 자체가 신선한 이야기여서 상당히 몰입도가 있다. 일상툰에 맞게 작화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편이다. 캐릭터 보다 이야기 자체에 몰입을 더 하게 된다. 생소한 상황이나 재미난 상황 등에 대해 군더더기 없는 그림체로 간결하게 이를 잘 묘사하는 편이다. 현재 시즌 3까지 연재 중인데 시즌 2부터는 식당 에피소드를 넘어 다양한 주제로 범위가 확장되는 것도 흥미롭다.
    김정유 기자 2024.04.13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웹툰 ‘아오링 도쿄’일상툰은 작가 본인의 경험과 재미가 동시에 어우려져야만 재미를 느낀다. 재미 외에도 각 에피소드들이 독자들에게 신선함이나 공감을 줘야 관심을 끌 수 있다. 다른 스토리 기반의 웹툰과 다른 일상툰만의 특징이다. 카카오웹툰에서 연재 중인 ‘아오링 도쿄’는 이런 일상툰만의 재미 요소를 모두 담았다. 한국 독자들에게 생소한 일본 도쿄에서의 창업이야기는 소재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창업 이야기를 다룬 웹툰들은 일부 있었지만 이처럼 해외에서의 창업을 세세하게 다룬 작품은 흔치 않았다. ‘아오링 도쿄’는 아오링 작가 본인의 이야기다. 자신과 남편이 10년 이상 도쿄에 거주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그렸다. 카카오웹툰 연재 이전부터 SNS를 통해 이미 팬덤을 보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카카오웹툰 누적 조회 수 약 1900만회를 기록 중이다. 아오링 부부는 도쿄에서 아무 생각없이 한국 식당을 창업하게 된다. 창업 초짜들이 많이 범하는 실수들을 그대로 보여준다. 처음 100엔 맥주 이벤트로 손님들을 끌지만 이벤트가 끝나자마자 거짓말처럼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다. 아오링 부부는 매일 식당에 손님을 끌기 위한 방도를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 아주머니들의 피드백, 한국 아이돌의 팬인 일본 여성 등 다양한 군상들과 만나게 된다. 이런 에피소드들은 실제 식당 운영 경험이 있는 독자들에게 공감대를 산다. 식당 경험이 없더라도 이 자체가 신선한 이야기여서 상당히 몰입도가 있다. 일상툰에 맞게 작화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편이다. 캐릭터 보다 이야기 자체에 몰입을 더 하게 된다. 생소한 상황이나 재미난 상황 등에 대해 군더더기 없는 그림체로 간결하게 이를 잘 묘사하는 편이다. 현재 시즌 3까지 연재 중인데 시즌 2부터는 식당 에피소드를 넘어 다양한 주제로 범위가 확장되는 것도 흥미롭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잔혹한 학교생활…네이버웹툰 ‘피라미드 게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피라미드 게임’학교는 하나의 작은 사회다. 어찌보면 성인이 된 후 나오는 진짜 사회보다도 더 복잡하고 폐쇄적이다. 교실이라는 하나의 틀 안에서 1년이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선생님과 부모님이라는 각자의 조력자가 있지만 교실 안에서는 큰 힘이 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그 누군가에겐 학교는 죽기보다 더 가고 싶지 않은 곳일테다. 네이버웹툰 ‘피라미드 게임’은 이 같은 학교의 폐쇄성과 사회적인 문제를 잘 담아낸 수작이다. 교실에서 행해지는 서바이벌 게임의 모습을 현실적인 풍자를 담아 잘 표현했다. 사회적인 문제의식과 재미를 동시에 담아냈다. 촘촘한 내용 구성도 일품이다. ‘피라미드 게임’의 주인공 성수지는 부모님의 직업 특성으로 자주 전학을 다닌다. 사랑고등학교 2학년 5반으로 전학 온 수지는 왠지 모를 쌔한 느낌을 받는다. ‘행복반’이라고 불리는 이 학급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5교시 HR시간에 이뤄지는 인기 투표 ‘피라미드 게임’을 한다. 가장 적은 표를 받은 학생이 F등급을 받으면 한달간 왕따가 되는 식이다. 수지는 처음부터 F를 받아 왕따가 된다.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는 수지는 반감을 갖게 되고 이 학급의 구조를 깨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선다. 수지와 친구 명자은을 중심으로 이 게임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을 모아가면서 피라미드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아이러니한 행복반이라는 하나의 학급을 무대로 총 25명의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모두 개성이 있어 헷갈리지 않는다. 각 인물마다 뚜렷한 성격과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하나의 사회를 문제 없이 이끌어나가기 위해 가장 하위 서열을 만든다는 개념은 다소 무섭지만 현실적이다. 현재도 많은 학교에선 무늬만 다를 뿐 같은 의미로 학폭과 왕따 문제가 줄지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 문제들을 아무도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피라미드 게임’은 학교와 학생이란 설정 속에서 인물들간 치밀하게 얽힌 관계와 실제 생활에서도 할 법한 현실적인 행동으로 독자들에게 공감대를 전달한다. 공감대를 가진만큼 더 웹툰에 몰입하게 되고 등장인물들과 같이 화를 내게 된다. 이 웹툰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티빙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방영돼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정유 기자 2024.04.0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피라미드 게임’학교는 하나의 작은 사회다. 어찌보면 성인이 된 후 나오는 진짜 사회보다도 더 복잡하고 폐쇄적이다. 교실이라는 하나의 틀 안에서 1년이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선생님과 부모님이라는 각자의 조력자가 있지만 교실 안에서는 큰 힘이 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그 누군가에겐 학교는 죽기보다 더 가고 싶지 않은 곳일테다. 네이버웹툰 ‘피라미드 게임’은 이 같은 학교의 폐쇄성과 사회적인 문제를 잘 담아낸 수작이다. 교실에서 행해지는 서바이벌 게임의 모습을 현실적인 풍자를 담아 잘 표현했다. 사회적인 문제의식과 재미를 동시에 담아냈다. 촘촘한 내용 구성도 일품이다. ‘피라미드 게임’의 주인공 성수지는 부모님의 직업 특성으로 자주 전학을 다닌다. 사랑고등학교 2학년 5반으로 전학 온 수지는 왠지 모를 쌔한 느낌을 받는다. ‘행복반’이라고 불리는 이 학급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5교시 HR시간에 이뤄지는 인기 투표 ‘피라미드 게임’을 한다. 가장 적은 표를 받은 학생이 F등급을 받으면 한달간 왕따가 되는 식이다. 수지는 처음부터 F를 받아 왕따가 된다.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는 수지는 반감을 갖게 되고 이 학급의 구조를 깨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선다. 수지와 친구 명자은을 중심으로 이 게임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을 모아가면서 피라미드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아이러니한 행복반이라는 하나의 학급을 무대로 총 25명의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모두 개성이 있어 헷갈리지 않는다. 각 인물마다 뚜렷한 성격과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하나의 사회를 문제 없이 이끌어나가기 위해 가장 하위 서열을 만든다는 개념은 다소 무섭지만 현실적이다. 현재도 많은 학교에선 무늬만 다를 뿐 같은 의미로 학폭과 왕따 문제가 줄지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 문제들을 아무도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피라미드 게임’은 학교와 학생이란 설정 속에서 인물들간 치밀하게 얽힌 관계와 실제 생활에서도 할 법한 현실적인 행동으로 독자들에게 공감대를 전달한다. 공감대를 가진만큼 더 웹툰에 몰입하게 되고 등장인물들과 같이 화를 내게 된다. 이 웹툰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티빙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방영돼 호응을 얻기도 했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동양풍 미스터리물…리디 ‘허릉몽’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허릉몽’웹툰 ‘허릉몽’은 2020년 리디가 진행한 ‘1등 1억 리디 웹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우선 작화가 처음부터 시선을 이끈다. 마치 출판만화 시절의 소년 만화를 연상케 하는 흑백 작화가 특징이다. 펜 터치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고품질 작화는 웹툰을 보자마자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작화부터 눈길이 가는데 스토리는 더 몰입도 있다. 타 작품들에서 보기 힘든 동양풍의 미스터리물이다. 보통 동양풍 세계관의 웹툰은 장르가 한정적(무협 등)인데 ‘허릉몽’은 미스터리물이다. 이색적인 조합이 독자의 흥미를 더 돋운다. 스토리 전개도 흥미진진하다. 우연한 기회에 가문의 비밀을 파악하고 사건의 방아쇠를 당긴 상인과 주인공 표걸이 괴물의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을 긴박하게 풀어냈다. 표걸이 아버지, 형제, 부인 등 여러 가족과 대립하는 모습도 극에 긴장감을 유발한다. 가족과 연이어 갈등을 빚는 표걸과 반대로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긴 시간을 보내며 여느 가족보다 끈끈한 상인과 형제들의 모습은 상당히 대조적이다. 대조적인 구도로 극의 스토리를 더 흥미롭게 풀어간다. ‘허릉몽’은 인간의 욕망과 본모습에 대한 묵직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괴물이 실제론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존재란 걸 알게 된 표걸의 가족들이 서로 망가지는 모습을 그린다. 가족을 중시하던 표걸은 이 괴물 때문에 역으로 가족들과 멀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마주친다. 인간의 욕심이 그 어떤 괴물보다도 더 무섭다는 진리를 역동적으로 그려냈다.
    김정유 기자 2024.03.3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허릉몽’웹툰 ‘허릉몽’은 2020년 리디가 진행한 ‘1등 1억 리디 웹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우선 작화가 처음부터 시선을 이끈다. 마치 출판만화 시절의 소년 만화를 연상케 하는 흑백 작화가 특징이다. 펜 터치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고품질 작화는 웹툰을 보자마자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작화부터 눈길이 가는데 스토리는 더 몰입도 있다. 타 작품들에서 보기 힘든 동양풍의 미스터리물이다. 보통 동양풍 세계관의 웹툰은 장르가 한정적(무협 등)인데 ‘허릉몽’은 미스터리물이다. 이색적인 조합이 독자의 흥미를 더 돋운다. 스토리 전개도 흥미진진하다. 우연한 기회에 가문의 비밀을 파악하고 사건의 방아쇠를 당긴 상인과 주인공 표걸이 괴물의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을 긴박하게 풀어냈다. 표걸이 아버지, 형제, 부인 등 여러 가족과 대립하는 모습도 극에 긴장감을 유발한다. 가족과 연이어 갈등을 빚는 표걸과 반대로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긴 시간을 보내며 여느 가족보다 끈끈한 상인과 형제들의 모습은 상당히 대조적이다. 대조적인 구도로 극의 스토리를 더 흥미롭게 풀어간다. ‘허릉몽’은 인간의 욕망과 본모습에 대한 묵직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괴물이 실제론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존재란 걸 알게 된 표걸의 가족들이 서로 망가지는 모습을 그린다. 가족을 중시하던 표걸은 이 괴물 때문에 역으로 가족들과 멀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마주친다. 인간의 욕심이 그 어떤 괴물보다도 더 무섭다는 진리를 역동적으로 그려냈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복수 이세계물…카카오페이지 ‘두번 사는 랭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페이지 ‘두번 사는 랭커’웹소설 원작의 이세계 판타지물은 이제는 흔하디 흔한 소재다. 때문에 이 속에서 새로운 차별화를 꾀하거나 참신한 주제를 첨가하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페이지가 연재 중인 ‘두번 사는 랭커’도 이 경우다. 이세계로 들어가는 패턴은 같지만 핵심 주제는 ‘복수’다. 동생이 죽은 이유를 파헤치고 복수 하려는 형의 이야기를 이세계 판타지물로 만들어냈다. 이 웹툰의 원작은 동명의 웹소설이다. 웹소설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독점 연재됐다. 웹툰은 2019년 5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현재는 시즌 3까지 왔다. 스토리는 사도연, 작화는 농농 작가가 담당했다. ‘두번 사는 랭커’는 탑을 오른다는, 기존 웹툰에서 많이 차용해 왔던 구조를 가져왔다. 다만 탑의 단계를 하나씩 돌파하는 과정마다 각기 다른 해법이 있어 이 부분을 흥미롭게 봤다. 주인공은 군인 출신 차연우다. 5년 전 사라졌던 쌍둥이 동생의 유품인 회중시계가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회중시계에선 동생이 이세계에서 겪었던 일들이 편지처럼 연우에게 전달된다. 동생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연우는 동생인 ‘차정우’로 분해 이세계로 떠난다. 다만 처음 이세계 이야기를 듣고 이를 납득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다. 갑자기 이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크게 혼란스러워 하지도 않고 즉시 이세계를 인정하면서 전개가 부드럽지 않다는 느낌이 일부 있다. 이세계에 들어가서는 주인공은 ‘먼치킨’급 능력을 보여준다. 전직 군인 출신이라는 설정이 빛을 발한다. 군인의 센스와 경험, 이세계 속 동생으로부터 계승 받은 능력들이 주인공의 전투실력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면서 성격은 상당히 냉철하다. 무작정 정의로운 이른바 ‘왕도물’ 캐릭터가 아니어서 독자들 입장에선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웹툰 전반에 다양한 장르가 복합적으로 적용돼 있다는 느낌도 받는다. 무협 같은 장르가 얼핏 차용된다. ‘칠흑왕’이라는 초월적 존재들도 등장해 이야기의 스케일도 키운다. 실제 웹툰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누적 조회 수만 7596만회를 돌파했다. 시즌 3은 지난 8일부터 연재돼 다시 정주행하기도 좋은 시기다.
    김정유 기자 2024.03.23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페이지 ‘두번 사는 랭커’웹소설 원작의 이세계 판타지물은 이제는 흔하디 흔한 소재다. 때문에 이 속에서 새로운 차별화를 꾀하거나 참신한 주제를 첨가하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페이지가 연재 중인 ‘두번 사는 랭커’도 이 경우다. 이세계로 들어가는 패턴은 같지만 핵심 주제는 ‘복수’다. 동생이 죽은 이유를 파헤치고 복수 하려는 형의 이야기를 이세계 판타지물로 만들어냈다. 이 웹툰의 원작은 동명의 웹소설이다. 웹소설도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독점 연재됐다. 웹툰은 2019년 5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현재는 시즌 3까지 왔다. 스토리는 사도연, 작화는 농농 작가가 담당했다. ‘두번 사는 랭커’는 탑을 오른다는, 기존 웹툰에서 많이 차용해 왔던 구조를 가져왔다. 다만 탑의 단계를 하나씩 돌파하는 과정마다 각기 다른 해법이 있어 이 부분을 흥미롭게 봤다. 주인공은 군인 출신 차연우다. 5년 전 사라졌던 쌍둥이 동생의 유품인 회중시계가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회중시계에선 동생이 이세계에서 겪었던 일들이 편지처럼 연우에게 전달된다. 동생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연우는 동생인 ‘차정우’로 분해 이세계로 떠난다. 다만 처음 이세계 이야기를 듣고 이를 납득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다. 갑자기 이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크게 혼란스러워 하지도 않고 즉시 이세계를 인정하면서 전개가 부드럽지 않다는 느낌이 일부 있다. 이세계에 들어가서는 주인공은 ‘먼치킨’급 능력을 보여준다. 전직 군인 출신이라는 설정이 빛을 발한다. 군인의 센스와 경험, 이세계 속 동생으로부터 계승 받은 능력들이 주인공의 전투실력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면서 성격은 상당히 냉철하다. 무작정 정의로운 이른바 ‘왕도물’ 캐릭터가 아니어서 독자들 입장에선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웹툰 전반에 다양한 장르가 복합적으로 적용돼 있다는 느낌도 받는다. 무협 같은 장르가 얼핏 차용된다. ‘칠흑왕’이라는 초월적 존재들도 등장해 이야기의 스케일도 키운다. 실제 웹툰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누적 조회 수만 7596만회를 돌파했다. 시즌 3은 지난 8일부터 연재돼 다시 정주행하기도 좋은 시기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절제된 연출의 미학…네이버웹툰 ‘살인자ㅇ난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살인자ㅇ난감’독자들은 하나의 웹툰에서 다양한 매력거리를 찾는다. 세계관, 스토리, 작화 등 각자가 꽂힌 요소에서 차별성과 흥미로움을 느끼며 웹툰에 몰입하게 된다. 특히 연출 방식은 하나의 스토리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독자 각 개인에게 다양한 시각으로 웹툰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스토리를 더 입체적이고 다양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도구다.네이버웹툰 ‘살인자ㅇ난감’은 이 연출과 스토리 전개 측면에서 발상이 참신하다. 살인자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웹툰 임에도 기본적으로 네컷 만화의 형식을 보인다. 한 컷당 많은 요소가 들어가지 않는다. 주인공 ‘이탕’과 주변인 한 두명이 다이고 주변 배경도 단출하다. 이 한정적인 자원으로 작가는 주인공이 살인자가 돼 가는 모습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주인공은 편의점 알바생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오던 이탕이다. 평범한 인생을 살던 이탕은 근무 시간이 끝나고 귀가하는 길에 골목길에 쓰러져 있는 아저씨를 발견한다. 근처에 있던 일행을 발견해 이를 알려주지만 돌아온 건 퉁명스러운 대답 뿐. 뺨까지 맞은 이탕은 욱한 마음에 손에 들린 망치로 그를 죽인다. 첫 살인이다.다행히도(?) 죽은 사람은 숨어 지내던 연쇄살인마였다는 것을 다음날 알게 된다. 하지만 살인 당시 맹인으로 가장한 한 목격자에게 오히려 협박을 당하는 등 또 살인을 하게되는 환경에 몰린다. 감이 좋은 형사 ‘난감’은 이탕 주변에서 벌어지는 연속 살해 사건들을 파헤치면서 그를 뒤쫓기 시작한다. 제한된 컷에서 작가는 인간의 살인 욕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한다. 다 이유는 있다. 왜 살인을 하게 됐는지, 어쩌다가 몰리게 됐는지 등 말이다. 물론 살인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란 건 말도 안되는 논리다. 다만 웹툰은 살인자의 시각에서 사안을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섬뜩하지만 기발하다. 김유정 작가의 소설 ‘종의 기원’에서도 이처럼 사이코패스 살인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너무나 실감나게 보여주는데, 이 웹툰 역시 전개와 연출이 못지 않다. 특히 수 많은 복선과 암시로 등장인물들의 배경과 서사가 겹치면서 후반부에 하나의 스토리로 합쳐지는데 독자들 입장에선 많은 반전을 경험할 수 있다.한편 ‘살인자ㅇ난감’은 꼬마비 작가의 ‘죽음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이후 ‘S라인’, ‘미결’로 3부작을 완결지었다. ‘2011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만화부문 진흥원장상(신인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9일엔 넷플릭스에서 동명의 드라마도 방영했다.
    김정유 기자 2024.03.1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네이버웹툰 ‘살인자ㅇ난감’독자들은 하나의 웹툰에서 다양한 매력거리를 찾는다. 세계관, 스토리, 작화 등 각자가 꽂힌 요소에서 차별성과 흥미로움을 느끼며 웹툰에 몰입하게 된다. 특히 연출 방식은 하나의 스토리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독자 각 개인에게 다양한 시각으로 웹툰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스토리를 더 입체적이고 다양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도구다.네이버웹툰 ‘살인자ㅇ난감’은 이 연출과 스토리 전개 측면에서 발상이 참신하다. 살인자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웹툰 임에도 기본적으로 네컷 만화의 형식을 보인다. 한 컷당 많은 요소가 들어가지 않는다. 주인공 ‘이탕’과 주변인 한 두명이 다이고 주변 배경도 단출하다. 이 한정적인 자원으로 작가는 주인공이 살인자가 돼 가는 모습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주인공은 편의점 알바생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오던 이탕이다. 평범한 인생을 살던 이탕은 근무 시간이 끝나고 귀가하는 길에 골목길에 쓰러져 있는 아저씨를 발견한다. 근처에 있던 일행을 발견해 이를 알려주지만 돌아온 건 퉁명스러운 대답 뿐. 뺨까지 맞은 이탕은 욱한 마음에 손에 들린 망치로 그를 죽인다. 첫 살인이다.다행히도(?) 죽은 사람은 숨어 지내던 연쇄살인마였다는 것을 다음날 알게 된다. 하지만 살인 당시 맹인으로 가장한 한 목격자에게 오히려 협박을 당하는 등 또 살인을 하게되는 환경에 몰린다. 감이 좋은 형사 ‘난감’은 이탕 주변에서 벌어지는 연속 살해 사건들을 파헤치면서 그를 뒤쫓기 시작한다. 제한된 컷에서 작가는 인간의 살인 욕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상세히 묘사한다. 다 이유는 있다. 왜 살인을 하게 됐는지, 어쩌다가 몰리게 됐는지 등 말이다. 물론 살인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란 건 말도 안되는 논리다. 다만 웹툰은 살인자의 시각에서 사안을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섬뜩하지만 기발하다. 김유정 작가의 소설 ‘종의 기원’에서도 이처럼 사이코패스 살인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너무나 실감나게 보여주는데, 이 웹툰 역시 전개와 연출이 못지 않다. 특히 수 많은 복선과 암시로 등장인물들의 배경과 서사가 겹치면서 후반부에 하나의 스토리로 합쳐지는데 독자들 입장에선 많은 반전을 경험할 수 있다.한편 ‘살인자ㅇ난감’은 꼬마비 작가의 ‘죽음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이후 ‘S라인’, ‘미결’로 3부작을 완결지었다. ‘2011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만화부문 진흥원장상(신인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9일엔 넷플릭스에서 동명의 드라마도 방영했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동서양 판타지의 결합…리디 ‘백억세계’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백억세계’리디에서 연재 중인 웹툰 ‘백억세계’는 독특한 설정과 세계관이 특징인 작품이다. 동서양 신화 속 선녀와 세이렌이 이 작품에선 같이 나오고 심지어 주인공이다. 퓨전 판타지 같은 느낌인데 동서양의 결합은 상당히 이채롭다. 세계관이 신선하니 스토리도 볼 만하다. 주인공 일행이 여러 사건을 겪으며 드러나는 선녀와 세이렌간 비극의 원인은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유발한다. 주인공인 ‘헤븐’의 매력도 입체적이다. 표면적으론 가볍고 물질만 밝히는 캐릭터이지만 이후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이타심과 자신만의 능력을 보여주게 된다. 일종의 성장물 같은 느낌이다. 또한 두 종족과 이 사이의 인간을 통해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인간은 선녀족은 선한 신으로 추앙하고 세이렌은 노래하는 새 정도의 특이한 멸종 희귀종으로 취급한다. 이는 치우친 신념이다. 인간들은 진실과는 상관없는, 그저 학습된 신념만을 믿는다. 이는 현실세계의 독자들에게도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준다.다만 작화의 경우 다소 덜 영글어진 모습이다. 캐릭터와 세계관 설정이 뛰어난 만큼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가끔 몰입을 방해하는 컷 연출도 있다.색감은 세계관에 맞게 상당히 화려하다.
    김정유 기자 2024.03.09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백억세계’리디에서 연재 중인 웹툰 ‘백억세계’는 독특한 설정과 세계관이 특징인 작품이다. 동서양 신화 속 선녀와 세이렌이 이 작품에선 같이 나오고 심지어 주인공이다. 퓨전 판타지 같은 느낌인데 동서양의 결합은 상당히 이채롭다. 세계관이 신선하니 스토리도 볼 만하다. 주인공 일행이 여러 사건을 겪으며 드러나는 선녀와 세이렌간 비극의 원인은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유발한다. 주인공인 ‘헤븐’의 매력도 입체적이다. 표면적으론 가볍고 물질만 밝히는 캐릭터이지만 이후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이타심과 자신만의 능력을 보여주게 된다. 일종의 성장물 같은 느낌이다. 또한 두 종족과 이 사이의 인간을 통해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인간은 선녀족은 선한 신으로 추앙하고 세이렌은 노래하는 새 정도의 특이한 멸종 희귀종으로 취급한다. 이는 치우친 신념이다. 인간들은 진실과는 상관없는, 그저 학습된 신념만을 믿는다. 이는 현실세계의 독자들에게도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준다.다만 작화의 경우 다소 덜 영글어진 모습이다. 캐릭터와 세계관 설정이 뛰어난 만큼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가끔 몰입을 방해하는 컷 연출도 있다.색감은 세계관에 맞게 상당히 화려하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엄마 이전에 여자…카카오웹툰 ‘남남’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웹툰 남남.‘어머니와 딸’을 소재로 한 카카오웹툰 ‘남남’. 처음 이 웹툰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의문은 제목이었다.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이로 여겨지는 부모와 자식, 특히 엄마와 딸을 다룬 웹툰인데 왜 제목이 ‘남남’일까. 웹툰을 보지 않고선 이해가 되지 않는 작명이었다. 하지만 웹툰을 보다보니 ‘남남’이란 제목의 의미가 와닿게 됐다.전통적인 한국사회에서의 엄마는 자식들을 위해 언제나 희생하고 헌신하는 이미지였다. 하지만 ‘남남’은 이 같은 전통적 모녀의 관계를 뒤집는다. 단둘이 사는 모녀의 캐릭터를 누구보다 더 개성있게 그려내면서 40대 젊은 엄마의 인생을 파격적으로 묘사한다. 한 자녀의 엄마가 아닌, 한 명의 여성으로서 존재감을 내세운다. 정영롱 작가가 쓰고 그린 ‘남남’은 28세 진희와 그의 엄마가 주인공이다. 웹툰 초반부부터 충격적인 전개를 보여준다. 첫 화부터 진희의 엄마가 홀로 자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웹툰이 지향하는 방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10대에 진희를 낳은 일진 출신 엄마라는 설정도 독특하다. 진희와 엄마와 생활적으로 밀접하게 지내게 되면서 엄마가 아닌 한 명의 여성으로서 삶과 인생을 솔직히 마주하기 시작한다. 어렸을 때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의 모습을 이젠 같은 여성으로서 동등하게 바라보며 간극을 좁혀나간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진희와 엄마는 모녀지간 이전에 서로 다른 인간일테다. ‘남남’이란 제목의 의미가 다시 한번 가슴에 와닿는다.그렇다고 이 웹툰이 너무 무겁지만은 않다. 이야기를 전개할 때 작가 특유의 유머코드를 적절하게 배치해 독자들에게 재미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전달한다. 작화도 가벼우면서도 각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게 보이도록 표현돼 독자 몰입도를 높여준다. ‘남남’은 이 같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배우 전혜진, 수영 주연의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로 방영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오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자신만의 개성과 감정을 자유롭게 드러내며 당당히 살아가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한 번 접해보는 건 어떨까. ‘남남’의 국내 누적 조회 수는 5440만여회다.
    김정유 기자 2024.03.01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웹툰 남남.‘어머니와 딸’을 소재로 한 카카오웹툰 ‘남남’. 처음 이 웹툰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의문은 제목이었다.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이로 여겨지는 부모와 자식, 특히 엄마와 딸을 다룬 웹툰인데 왜 제목이 ‘남남’일까. 웹툰을 보지 않고선 이해가 되지 않는 작명이었다. 하지만 웹툰을 보다보니 ‘남남’이란 제목의 의미가 와닿게 됐다.전통적인 한국사회에서의 엄마는 자식들을 위해 언제나 희생하고 헌신하는 이미지였다. 하지만 ‘남남’은 이 같은 전통적 모녀의 관계를 뒤집는다. 단둘이 사는 모녀의 캐릭터를 누구보다 더 개성있게 그려내면서 40대 젊은 엄마의 인생을 파격적으로 묘사한다. 한 자녀의 엄마가 아닌, 한 명의 여성으로서 존재감을 내세운다. 정영롱 작가가 쓰고 그린 ‘남남’은 28세 진희와 그의 엄마가 주인공이다. 웹툰 초반부부터 충격적인 전개를 보여준다. 첫 화부터 진희의 엄마가 홀로 자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웹툰이 지향하는 방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10대에 진희를 낳은 일진 출신 엄마라는 설정도 독특하다. 진희와 엄마와 생활적으로 밀접하게 지내게 되면서 엄마가 아닌 한 명의 여성으로서 삶과 인생을 솔직히 마주하기 시작한다. 어렸을 때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의 모습을 이젠 같은 여성으로서 동등하게 바라보며 간극을 좁혀나간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진희와 엄마는 모녀지간 이전에 서로 다른 인간일테다. ‘남남’이란 제목의 의미가 다시 한번 가슴에 와닿는다.그렇다고 이 웹툰이 너무 무겁지만은 않다. 이야기를 전개할 때 작가 특유의 유머코드를 적절하게 배치해 독자들에게 재미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전달한다. 작화도 가벼우면서도 각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게 보이도록 표현돼 독자 몰입도를 높여준다. ‘남남’은 이 같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배우 전혜진, 수영 주연의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로 방영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오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자신만의 개성과 감정을 자유롭게 드러내며 당당히 살아가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한 번 접해보는 건 어떨까. ‘남남’의 국내 누적 조회 수는 5440만여회다.
  • [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마피아와의 로맨스?…리디 ‘딜레탕트’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딜레탕트’처음엔 잘 만들어진 액션물 같았다. 하지만 은근한 로맨스의 분위기도 풍기는 상당히 입체적인 웹툰이다. 리디 ‘딜레탕트’는 ‘걸크러쉬’ 여주인공을 내세운 노블코믹스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리디에서 연재 중이다. 여주인공뿐만 아니라 남자 주조연 캐릭터들의 설정도 매력적이어서 인물들이 극을 끌고 나가는 힘이 상당하다. 주인공 ‘이하나’는 전직 대테러 요원으로 이름난 이른바 ‘쎈 언니’다. 같은 1급 요원이었던 쌍둥이 남매 ‘이두이’가 캄보디아에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극이 시작된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두이의 전화를 받은 하나는 동생이 살아있을 것으로 보고 바로 캄보디아로 향한다. 필사적으로 동생의 행방을 찾던 하나는 세상을 발 아래 둔 마피아 ‘줄리오 파렌티’와 지독하게 얽혀버린다.주인공 자체가 이른바 ‘먼치킨’ 캐릭터다. 압도적인 실력이 매력이다. 요원 출신답게 주체적으로 사건을 풀어나가고 사랑도 스스로 쟁취하는 식이다. 스토리 전개도 빠르다. 동생의 죽음을 알게 된 시점부터 바로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의 활동이 이어진다. 마피아 등 주요 등장세력들도 뜸 들이지 않고 바로 등장한다. 이 웹툰은 주인공들의 상반된 관계가 특징이다. 여주인공은 전직 요원, 남자 주인공은 마피아다. 어찌보면 서로 대립해야 하는 관계 속에서 로맨스가 싹 튼다. 이 과정을 상당히 설득력 있게 그렸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설렘을 전달한다.극의 주 배경이 다양하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처음부터 캄보디아 배경이 펼쳐지는데 필자의 경우 실제 시엠립을 가본 경험이 있는터라 배경을 보는 재미가 상당했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홍콩 등 다른 국가들도 나오면서 독자들에게 기대감을 선사한다. 마치 잘 만들어진 해외 로케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과거 드라마 ‘아이리스’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액션신도 연출면에서 만족스럽다.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 격투, 그리고 대규모 건물 폭파까지 영화에서 볼법한 연출들이 두 눈을 사로잡는다. 단순한 로맨스물이 아닌 여러 장르를 복합적으로 아우른 느낌이어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웹툰이다.
    김정유 기자 2024.02.1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리디 ‘딜레탕트’처음엔 잘 만들어진 액션물 같았다. 하지만 은근한 로맨스의 분위기도 풍기는 상당히 입체적인 웹툰이다. 리디 ‘딜레탕트’는 ‘걸크러쉬’ 여주인공을 내세운 노블코믹스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리디에서 연재 중이다. 여주인공뿐만 아니라 남자 주조연 캐릭터들의 설정도 매력적이어서 인물들이 극을 끌고 나가는 힘이 상당하다. 주인공 ‘이하나’는 전직 대테러 요원으로 이름난 이른바 ‘쎈 언니’다. 같은 1급 요원이었던 쌍둥이 남매 ‘이두이’가 캄보디아에서 임무를 수행하다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극이 시작된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두이의 전화를 받은 하나는 동생이 살아있을 것으로 보고 바로 캄보디아로 향한다. 필사적으로 동생의 행방을 찾던 하나는 세상을 발 아래 둔 마피아 ‘줄리오 파렌티’와 지독하게 얽혀버린다.주인공 자체가 이른바 ‘먼치킨’ 캐릭터다. 압도적인 실력이 매력이다. 요원 출신답게 주체적으로 사건을 풀어나가고 사랑도 스스로 쟁취하는 식이다. 스토리 전개도 빠르다. 동생의 죽음을 알게 된 시점부터 바로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의 활동이 이어진다. 마피아 등 주요 등장세력들도 뜸 들이지 않고 바로 등장한다. 이 웹툰은 주인공들의 상반된 관계가 특징이다. 여주인공은 전직 요원, 남자 주인공은 마피아다. 어찌보면 서로 대립해야 하는 관계 속에서 로맨스가 싹 튼다. 이 과정을 상당히 설득력 있게 그렸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설렘을 전달한다.극의 주 배경이 다양하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처음부터 캄보디아 배경이 펼쳐지는데 필자의 경우 실제 시엠립을 가본 경험이 있는터라 배경을 보는 재미가 상당했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홍콩 등 다른 국가들도 나오면서 독자들에게 기대감을 선사한다. 마치 잘 만들어진 해외 로케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과거 드라마 ‘아이리스’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액션신도 연출면에서 만족스럽다.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 격투, 그리고 대규모 건물 폭파까지 영화에서 볼법한 연출들이 두 눈을 사로잡는다. 단순한 로맨스물이 아닌 여러 장르를 복합적으로 아우른 느낌이어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웹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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