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싹 다 잡아들이라 해"…尹 "홍장원 메모, 지렁이 글씨"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尹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속행공판
'홍장원 메모' 두고 尹 "증인이 작성한 부분 별로 없어"
"나머지는 보좌관이 작성한 듯, 진정성립 따로 확인해야"
홍장원 "尹, '다 잡아들여 정리해라…대공수사권 주겠다' 해"
"CCTV, 편집된 상태서 편파적으로 공개됐다는 의문 들어"
  • 등록 2025-11-13 오후 9:30:20

    수정 2025-11-13 오후 9:30:20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9개월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법정에서 대면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12·3 비상계엄 당시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계엄 당시 체포조 명단이 적혀 있던 ‘홍장원 메모’를 두고 “지렁이 글씨”로 돼 있다며 증거 채택에 이의를 제기했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왼쪽),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13일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는 홍 전 차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는데 진정성립 절차에서 이른바 ‘홍장원 메모’에 대한 공방이 벌어졌다.

해당 메모는 홍 전 차장이 계엄 당일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통화하며 자필로 작성한 초안을 비롯해 4차 메모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홍 전 차장은 여 전 사령관과 통화하며 1차 메모를 작성했고, 보좌관이 이를 토대로 2차 메모를 정서(正書)한 것으로 전해졌다. 3차 메모는 계엄 이튿날 보좌관이 기억에 의존해 작성한 것이며 4차 메모는 3차 메모에 홍 전 차장이 얇은 선을 긋는 등 가필한 내용이다.

1·2차 메모는 폐기됐는데 내란 특별검사팀은 법정에 4차 메모를 증거로 채택해달라고 제출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메모에는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김민석, 딴지일보, 권순일, 정청래, 헌법재판관, 대법관, 선관위원장, 김명수, 김민우 민주노총위원장, 권순일, 박찬대, 김어준, 조국 등 이름이 적혀 있었다.

홍 전 차장 증언에 따르면 그는 이 가필 메모를 지난해 12월 6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카카오톡으로 전달했으며 같은 달 11일 오후 검찰 방문 조사 당시 2차로 가필했다. 이후 양정철과 조해주를 추가해 3차 가필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메모 중에 증인이 작성한 부분이 별로 없고, 나머지는 보좌관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부분은 진정성립을 따로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재판부는 “문서를 작성할 때 초안을 지시하고 확인했다 빠진 게 있으면 가필했다는 것 같은데 그러면 본인 작성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고 질의했다.

윤 전 대통령은 “(홍 전 차장 메모의) 초고란 게 보면 지렁이 글씨”라며 “아라비아 (글씨), 지렁이처럼 돼 있어서 대학생들이 티(셔츠)도 만들어서 입고 그런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로 보좌관을 시켜서 이런 걸 만들었다고 하니…초고란 것 자체가 이거(이후 다른 메모들)랑 비슷하지 않다”고 했다.

특검팀은 “재판장 말처럼 이 부분은 보좌관의 대필에 불과하고 사후적으로 (증인이) 내용을 확인하고 가필까지 해서 완성된 것”이라며 “증인이 작성자로 보기에 상당(타당)하다”고 설명했다.

홍 전 차장은 메모 작성 경위를 두고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후 보안폰으로 전화를 걸어와 ‘비상계엄 방송을 봤냐’고 물어보신 것 같다. 봤다고 하자 ‘싹 다 잡아들여서 이번에 싹 다 정리해라’라는 말씀과 ‘대공수사권을 주겠다’고 했다”며 “‘방첩사를 지원하라’고 했는데 단순하게 방첩사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인원이나 예산을 무조건 지원하라고 강하게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여 전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 전화를 받았는데 ‘너희를 지원해주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당시 여 전 사령관은 “국회는 경찰과 협조해 봉쇄했다. 선배님 도와달라. 체포조가 나가 있는데 소재 파악이 안 된다. 명단을 불러드리겠다”고 한 뒤 명단에 적힌 이들을 체포한 이후에는 방첩사 구금시설에 수용해 신문할 것이고 1·2차 체포작전을 할 것이라는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차장은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국정원 폐쇄회로(CC)TV와 증언 내용이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국정원 CCTV에는 GPS가 연동돼 있어 정확하다고 했는데, 국정원에 CCTV를 납품한 업체에 확인해보니 약간의 시차가 있다고 했다”며 “CCTV가 1~10분 편차가 있다고 하면 제가 사무실에서 국정원장 관저까지 차량으로 3분 거리 이동하면서 내용을 정확하게 분 단위로 체크할 수 있는지가 개인적인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보기에는 CCTV 공개가 상당히 편집된 상태에서 편파적으로 공개된 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갖게 하는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오는 20일 홍 전 차장을 한 차례 더 불러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대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머리 넘기고 윙크..'끝났다'
  • 부축받는 김건희
  • 불수능 만점자
  • 이순재 배우 영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