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유로(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조 단위 인수는 지난 2016년 11월 당시 미국 전장·오디오 기업 하만(80억달러) 이후 8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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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번 인수를 결정한 것은 AI 데이터센터 공조 수요가 갈수록 급증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가정용·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시장 중심의 ‘개별 공조’에 강점이 있는데, 여기에 대형 시설 대상의 ‘중앙 공조’까지 강화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공조 시장은 지난해 610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990억달러(약 140조3000억원)로 연 8%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자 재계와 시장을 중심으로 “큰 손 삼성이 돌아왔다”는 말이 나온다. 이재용 회장이 AI, 로봇, 공조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추가 M&A를 통해 퀀텀점프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타깃을 결정하면 이전보다 더 속도감 있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재계 한 고위인사는 “하만의 성공 사례를 보듯 M&A 필요성은 갈수록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