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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시 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천안문 망루 중앙에 나란히 섰다. 시 주석 왼편에 김 위원장, 오른편에 푸틴 대통령이 서면서 세 나라 정상이 동시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장면이 연출됐다.
북중러 최고지도자가 중국 베이징에서 함께 만난 것은 1959년 중국 건국 10주년 열병식 행사 이후 66년 만이다. 당시 김일성 주석이 참석했지만 마오쩌둥 주석과 떨어져 있었다. 마오 주석이 중간에 섰고, 바로 옆에 호찌민 초대 베트남 국가주석,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국무원 총리, 김일성 북한 주석 순으로 자리했다. 마오 주석의 다른 쪽 옆으로는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있었다.
특히 김 위원장의 방중은 다자외교 무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에 중국 배이징 땅을 밟았다. 그간 대북 제재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중국과 관계가 소원해졌다가 열병식을 계기로 북중 관계가 복원된 것이다.
중국과 관계 회복…러시아와 혈맹 관계도 과시 속내는
김 위원장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현지에서 별도 회담을 열어 혈맹 관계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러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에 감사를 표하며 “양국 관계가 우호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역시 푸틴 대통령과 마주 앉아 양자 관계의 발전과 전망을 논의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는 북중러 연대를 통해 대미 협상을 대비하고자 하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는 물론 중국과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더 많은 카드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김 위원장은 오랫동안 고립되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고, 국제사회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오늘(3일)은 세계 최강국 두 나라의 지도자와 거의 동등한 위치로 격상됐다”며 “이 지도자들은 서방, 특히 미국을 향해 이제 세 사람이 긴밀히 연대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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