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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EV는 전기차처럼 모터로 동력을 만들지만, 배터리가 부족하면 소형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엔진과 배터리를 오가며 바퀴를 굴리는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순수 전기차에 더 가깝다. 이 때문에 국토가 넓은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특히 전기차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소형 배터리·엔진을 탑재하기 때문에 제조 원가가 낮다는 장점도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EREV는 순수 전기차 대비 파워트레인 생산 비용을 최대 6000달러(약 830만원)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 대비 EREV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도 높다. 지난해 중국 내 EREV 판매는 100만대를 돌파하며 전체 시장의 6%를 차지했고, 맥킨지의 조사 결과 유럽·미국 소비자의 약 25%가 EREV를 차기 차량으로 고려할 의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스텔란티스 산하 램은 올 하반기 EREV 픽업트럭 ‘램차저 1500’을 판매할 계획이며, 폭스바겐은 중국 합작사를 통해 개발한 EREV SUV를 북미로 수출할 계획이다. 포드는 상용 밴 트랜짓 EREV 모델을 2027년 공개할 예정이며 대형 SUV 차종에도 EREV를 적용한다.
현대차가 개발한 EREV는 기존 전기차 대비 배터리 무게를 30% 이상 줄여 원가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전기차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주행기술을 구현할 예정이다. 또 1회 완충 시 9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전기차의 주행 거리 고민도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에선 현대차가 글로벌 EREV 시장의 선두에 서기 위해서는 EREV 양산에 앞선 중국 브랜드들을 뛰어 넘는 것이 관건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중국 내 EREV 판매는 100만대를 돌파하며 전체 시장의 6%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 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EREV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리오토다. 리오토는 2019년부터 EREV 차량을 판매하기 시작해 지난해는 49만3000대의 고급 EREV SUV를 판매했다. 다른 중국 업체의 화력도 만만치 않다. 화웨이와 세레스가 협력해 만든 브랜드 아티오(AITO)는 올 4월 EREV SUV M8를 출시했는데, 누적 주문량은 8만 건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EREV 시장이 약 20%의 연평균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품질, 안정성, 브랜드 경험 등을 결합한 현대차그룹의 EREV 전략은 선두 업체와의 경쟁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