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 영향에 국민연금 국내주식 수익률도 '울상'

1~8월 국내주식 수익률 3.78%…두달 새 ''반토막''
삼성전자·네이버·포스코 등, 주가 일제히 ''하락세''
AI 반도체 고점 논란·3분기 삼성전자 실적 ''우려''
삼전 비중 수년째 낮춘 국민연금, 추가조정 주목
  • 등록 2024-11-01 오후 7:37:35

    수정 2024-11-01 오후 7:37:35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올 하반기 크게 하락하면서 지분 7% 이상을 가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수익률이 두 달 새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비중을 수년째 낮춰온 국민연금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추가 조정할지 주목된다.

1~8월 국내주식 수익률 3.78%…두달 새 ‘반토막’

1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기준 국민연금기금의 국내주식 잠정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3.7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벤치마크(BM) 수익률(2.58%)보다는 1.2%포인트(p) 높았다.

국민연금기금 자산별 성과내역 (자료=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각 자산별 잠정수익률은 △해외주식 19.22% △해외채권 6.89% △대체투자 5.49% △국내주식 3.78% △국내채권 3.21% 순이다. 해외주식 및 해외채권의 운용수익률이 양호했던 반면 국내주식, 국내채권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 1~6월 누적 기준 국내주식 수익률이 8.61%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두 달 새 연초대비 수익률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진 것. 작년 한 해 국내주식 수익률이 22.12%였던 점과 비교하면 약 6분의 1 정도에 그친다.

올해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돼서 국내주식 부문이 올해 상반기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는 게 국민연금 측 설명이다. 특히 국민연금이 투자한 삼성전자 등 주요 대형주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상위 10위권 투자종목(작년 말 기준)을 보면 △삼성전자(자산군 내 비중 23.29%) △SK하이닉스(5.62%) △LG에너지솔루션(3.77%) △삼성바이오로직스(2.47%) △네이버(2.31%) △현대차(2.1%) △기아(1.95%) △포스코홀딩스(1.84%) △삼성SDI(1.69%) △LG화학(1.6%) 등이다.

국민연금이 각 주식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을 보면 △삼성전자(7.28%) △SK하이닉스(7.98%) △LG에너지솔루션(5.52%) △삼성바이오로직스(6.69%) △네이버(9.31%) △현대차(7.15%) △기아(7.11%) △포스코홀딩스(6.37%) △삼성SDI(7.6%) △LG화학(6.67%) 등이다.

삼성전자·네이버·포스코 등, 주가 일제히 ‘하락세’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 26.76% 하락했다. 올해 7월 장중 8만88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은 결과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고점 논란이 확산되고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실적 악화 전망이 퍼지는 등 반도체 투자심리가 얼어붙어서다.

삼성전자 올해 주가 추이 (자료=구글)
다른 대형주들도 여럿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 3.96% 하락 △네이버 25.41% 하락 △기아 3.38% 하락 △포스코홀딩스 30.94% 하락 △삼성SDI 29.01% 하락 △LG화학 35.56% 하락 등이다.

연초대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일부에 그쳤다. △현대차 6.48% 상승 △SK하이닉스 27.95% 상승 △삼성바이오로직스 26.49% 상승으로 총 3개다.

연말이 될수록 국민연금기금의 국내주식 부문 수익률은 점점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가장 최신으로 나온 수익률 수치는 지난 8월 말 기준인데, 11월 1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5만8300원으로 8월 말 당시(8월 30일 기준 7만4300원)보다 크게 떨어져 있어서다.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비중을 수년째 낮춰온 국민연금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추가 조정할지 주목된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지난 2020년 12월 말 기준 당시 10.7%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2025~2029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을 보면 내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국내주식 14.9% △해외주식 35.9% △국내채권 26.5% △해외채권 8.0% △대체투자 14.7%로 결정됐다.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주식 비중은 13.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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