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영국의 석유·천연가스 탐사 기업 BP(BP)는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지분 확보 소식에 10일(현지시간)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오전 8시 41분 기준 개장전 거래에서 BP 주가는 6.82% 상승한 34.47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엘리엇이 BP 지분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엘리엇이 확보한 지분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BP는 최근 몇 년간 경쟁사인 엑슨모빌(XOM)이나 셰브론(CVX)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보여 왔다. 특히 BP의 주주 수익률은 지난 10년간 39%에 그쳤다. 이는 경쟁사 쉘(SHEL)의 49%, 엑슨모빌의 80%, 셰브론의 98%보다 크게 뒤처진다. BP는 한때 대규모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투자했지만 이 전략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하락세를 겪었다.
BP는 이번 투자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엘리엇의 지분 확보로 머레이 아킨클로스 BP CEO는 더 큰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은 주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경영진 교체나 회사 분할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BP는 오는 11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