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인 12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만났다. 미국 완성차 ‘빅2’ 업체 CEO가 자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비판을 쏟아놓는 동안 정 회장은 미 본토로 날아가 트럼프 정부의 실세와 회동을 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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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13일부터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토너먼트 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공식 후원한다. 정규 대회에 앞서 12일 열린 프로암(Pro-am·골프에서 아마추어들이 프로선수들과 짝이 돼 치르는 행사)에선 트럼프 주니어 및 그의 딸 카이 트럼프(골프선수), 정 회장의 최측근과 최고의 골프스타 로리 맥길로이가 한 조를 이뤄 라운딩을 했다.
현대차가 메인 스폰서로 여는 행사에 현재 미국 최고 실세인 트럼프 주니어 부녀와 정 회장의 최측근이 함께 라운딩을 펼친 것이다. 정 회장은 같이 경기를 하진 않았지만 경기 전 다이닝룸과 관람 도중 트럼프 주니어와 자연스럽게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에는 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가 실세였지만 2기에는 아들 트럼프 주니어가 실세로 꼽힌다. 트럼프 2기 인선에도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계속 미국과의 스킨십을 강조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캘리포니아 지역의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해 PGA 투어, TGR 라이브와 함께 ‘캘리포니아 라이즈’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GV70, GV80 등 750만달러 상당의 경기 운영 차량 총 100대를 대회 종료 후 주요 구호 기관에 기증한다.
아울러 토너먼트 동안 버디나 이글마다 300달러, 홀인원마다 1만달러를 적립하는 ‘버디 포 굿’ 이벤트를 진행해 구호 기금도 모금한다. 차량과 기금은 미국 적십자사를 비롯해 월드 센트럴 키친, 캘리포니아 파이어 파운데이션, 제네시스 인스퍼레이션 파운데이션 등의 자선 단체에 전달될 계획이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10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시티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모하비주행시험장 설립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현장을 점검하고 연구원들을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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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지 연구원들에게 “앞으로 다가올 20년의 여정에서도 도전을 기회로, 좌절을 성공으로 전환시키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R&D 연구거점과 앨라배마 및 조지아 등에 위치한 생산거점 등을 포함, 미국에서 직간접적으로 57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미국에 205억 달러(약 30조원) 이상을 투자해오고 있다.